[스포츠서울 유승희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 제목의 기고문에서 “우리는 조선(북한)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조선측이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대화로 조선측의 합리적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방북이 이뤄진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조선 동지들과 함께 중조(중북)친선협조관계를 설계하고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방북을 앞두고 북한 매체에 기고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비핵화’라는 단어를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대화의 교착 국면에서 이뤄지는 양국 정상의 평양 회동에 정치 외교적 의의를 부여하고 중국의 ‘비핵화 협상 촉진자’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교착 상황의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 해결’에 대한 지지는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와 안보 우려 해결 등을 고려한 ‘단계적·동시행동원칙’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의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20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유승희기자 ashley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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