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한지성의 발인이 오늘(10일) 엄수됐다. 사고 원인이 미스터리로 남은 가운데 영면에 들어 더욱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한지성의 발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장지는 경기도의 한 공원묘지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택시와 SUV 차량에 잇따라 치이는 사고로 눈을 감았다. 1990년 생으로 향년 28세.
직접 차를 몰고 갔던 한지성은 3차선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세웠고, 남편과 함께 하차했다가 이 같은 화를 당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와 SUV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고는 한지성이 갓길도 아닌 돌연 2차선에 정차했다는 점, 남편의 진술이 다소 인과관계가 석연치 않아 물음표를 남겼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있던 남편은 "용변이 급해 차를 세웠다. 볼일을 보고 오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지성의 음주 여부는 모른다고 밝혔다. 또한 한지성이 왜 하차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전했다. 나아가 한지성 차량 블랙박스에 음성 기능이 작동되지 않아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고,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파악이 힘들어 수사에 난항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9일 'YTN'이 사고 현장을 지나간 차량 운전자의 블랙박스를 공개했다. 의문점 해결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지성의 차량은 2차선 중간에 멈춰있고 한지성의 남편은 가드레일 쪽으로, 한지성은 차 뒤에서 허리를 굽힌 채 서있다. 제보자는 "사람. 아 뭐야",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를 하고 있고",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며 안절부절해했다.
한지성은 2010년 그룹 비돌스로 데뷔했으며 2011년 배우로 전향했다.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 시스터즈', 영화 '로봇, 소리', '원펀치' 등에 출연해 존재감을 알려왔다. 지난 3월에는 결혼해 일과 사랑 모두를 잡은 듯했지만, 의아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이 고인을 애도했다. 한지성과 '해피 시스터즈'에서 호흡한 배우 이시강도 자신의 SNS에 "한지성 배우님. 항상 밝고 열심히 하셨던 멋진 배우였습니다. 너무 슬프고, 속상하네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기도 많이 해주세요"라며 추모했다.
한편 경찰은 한지성의 남편을 재조사할 방침이며, 한지성의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전망이다. 1차 결과는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사진ㅣ한지성 SNS, YT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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