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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핸드볼 단일팀이 11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독일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베를린 | 정재은통신원

[베를린=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김현기기자]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막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개최국인 독일을 상대로 열심히 싸웠으나 11골 차로 졌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1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첫 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에 19-30으로 졌다. 단일팀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베를린에서 남·북 선수들이 만나 합동 훈련을 시행했다. 독일 하부리그 팀과 연습 경기를 거쳐 이날 대망의 세계선수권 1차전을 벌였다. 남측 선수 16명에 북측 선수 4명이 합류했다. 코칭스태프는 조영신 감독과 강일구, 백원철 코치에 북측 신명철 코치가 가세했다.

이날 경기엔 독일 국적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직접 관중석을 찾았다. 한반도기가 새겨진 상의를 맞춰 입은 남북 공동 응원단이 한목소리로 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 직전엔 단일팀 국가인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단일팀은 전반 15분까지 6-8로 맞서며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나 이후부터 점수 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남자 핸드볼 세계랭킹은 한국이 19위다. 북한은 아예 없다. 독일은 타임아웃을 부른 뒤 3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11-6으로 달아났다. 결국 전반을 10-17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단일팀은 박영준이 두 번이나 2분간 퇴장을 당하는 등 후반 6분이 넘도록 무득점에 묶이면서 4골을 연달아 내줘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양팀의 실력 차가 현격한 점을 감안하면 11골 차패배는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북측에선 에이스 리경송이 전반 중반에 교체 투입, 센터백 역할을 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후반 20분경에는 직접 언더슛으로 세계선수권 첫 득점을 올렸다. 코리아에서는 강탄과 장동현이 4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박광순과 조태훈도 3골씩 기록했다.

단일팀은 12일 오후 1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세계랭킹 4위 러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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