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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이서진·방탄소년단 팬들에게 너무 죄송해요.”

지난 18일 방영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트로트가수 금잔디가 큰 화제를 모았다. 금잔디는 19일 스포츠서울을 통해 자신이 언급하거나, 자신의 이름 앞에 수식어로 붙은 팀인 이서진, 방탄소년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이 날 방송에서 금잔디가 김광규의 요청에 트로트 메들리를 부루는 장면은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제공)까지 치솟으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광규는 “금잔디의 위상을 느끼려면 휴게소로 가라!” “휴게소의 방탄소년단’이라고 그녀를 소개했다. 금잔디는 “메들리로 300만 장이 팔렸다” ”작년에 한 달 행사를 99개 뛰었다”고 밝혀 명실공히 행사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금잔디는 자신의 이상형으로 배우 이서진을 꼽기도 했다.

1979년생인 금잔디는 강원 KBS 어린이 합창단 출신으로 2000년 ‘영종도 갈매기’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오라버니’, ‘여여’, ‘어쩔 수 없는 사랑’, ‘천년지기’ 등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다음은 금잔디와 인터뷰 전문.

-어제 방송을 누구랑 봤나.

집에서 혼자 봤다. 내가 나오는 방송은 다른 사람과 함께 못보겠다. 보면서 자꾸 소름이 돋아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전기장판을 켜고 봤다. 보면서 ‘왜 거기서 내가 그런 얘기를 했을까’, ‘표정이 왜 그렇게 어색하니’ 등 혼잣말을 많이 했다.(웃음)

-방송이 큰 화제가 됐다. 실감하나.

난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어젯밤 문자 메시지 40~50통은 받은 거 같다. 당연히 기분 나쁘진 않았지만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데 칭찬해주니 어색했다.

-어떤 면이 부족했다고 느끼나.

예능 출연이 처음은 아닌데 노래하는 무대가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내 말하는 표정이 어색하더라. 예능을 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방송을 하니 나도 모르게 기가 죽어있었던 것 같다. 언니·오빠들이 너무 잘해주는데도 함부로 말을 잇지 못하겠더라. 많은 걸 느꼈다. 내가 예능에 끼가 없나보다 자책도 했고,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방송에서 이상형이 이서진이라고 언급했다.

이서진 팬들에게 혼날까봐 걱정이 된다. 이서진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이상형이 이서진 한명 만은 아니다. 나보다 뭔가 잘하는 분들이 내 이상형이다. 요리를 잘하는 백종원 같은 분도 이상형이고, 노래를 잘하는 김건모, 임창정도 이상형이다.각 분야에서 최고로 잘하는 분들이 내 이상형이다.

방탄소년단 팬들에게도 너무 죄송하다. 어제 방송에서 나를 좋게 포장해주느라 ‘휴게소의 방탄소년단’이라고 불러주셨는데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봤을 때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불청’ 출연진과 호흡은 어땠나.

함께 출연한 언니 오빠들이 워낙 쟁쟁한 왕년의 스타들이라 내게 먼저 다가서줄지 몰랐다. 그런데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방송에서처럼 너무 챙겨주더라. 내가 애교가 많거나 먼저 다가서는 스타일이 아닌데, 내가 어색해 할까봐 나를 먼저 이끌어주셔서 감동했다.

예를 들어, 밤 늦게까지 촬영이 이어져 피곤한 상태에서 최성국 오빠가 내게 귀엣말로 “잔디야, 노래 더할래? 내가 멘트 쳐줄까?”라고 해주셨다. 어떻게든 나를 이슈가 되게 해주시려고 오빠, 언니들이 먼저 챙겨주시더라. 난 그들같은 스타가 아니고, 또래도 아닌데 나같은 사람을 그렇게 챙겨주는 걸 보며 ‘스타들은 역시 배려, 마음 씀씀이, 인간성이 다르구나. 그래서 한 분야에서 정상을 찍을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느꼈다.

-금잔디가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는 장면이 최고 시청률 8.5%까지 치솟았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그냥 할 줄 아는 노래를 들려드린 건데 많이 좋게 봐주셔서 고맙다.

-팬들에게 한마디.

많이 부족한 저를 ‘불청’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음악적으로나, 사생활적으로나 실망시키지 않는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

내년 2~3월에 신곡이 나온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 받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인기 많은 스타보다는 어느 누군가 한분에게라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트로트 가수로 남고싶다. 내년 4월 정도엔 전국 콘서트도 시작한다. ‘불청’에서 모습 뿐 아니라 가수로서도 다른 매력을 보이는 ‘팔색조’ 금잔디가 되겠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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