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ㄷㄷ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몸은 떠났지만, 머릿속에는 여전하다.

오는 30일 이면 故 김주혁이 우리 곁을 떠난지 1년이 되어간다. 그는 떠났지만, 작품들은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관객을 만났다.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에 김주혁의 이름이 호명됐다.

김주혁은 이날 남우 조연상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에 나무엑터스의 김석준 상무가 대리수상을 했다. 김 상무는 “생전에 좋은 선후배이자 동료였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었다. 김주혁 배우를 잊지 않고 이렇게 특별한 상 주셔서 감사하고, 잘 전하겠다’며 그를 추억했다.

또한 특별상 시상자로 무대위에선 배우 신영균은 “가슴이 아파서 될 수 있으면 안 나오려고 했는데 조직위원장이 내가 나와달라고 해서 나오게 됐다”면서 “김주혁 군은 아버지 김무생 씨, 김무생은 아주 멋있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그 친구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참 가슴이 아팠는데 아들 김주혁 군도 일찍 갔다”고 말했다. 이어 “참 훌륭한 연기자가 될 수 있는 배우인데 너무 일찍 가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고 김주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종상 특별상을 주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상을 받고 천당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안히 잘 있길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주혁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이유는 이후의 작품에서 보인 연기변신과 노력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개봉한 ‘독전’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배우 김주혁의 가능성을 또 한번 내비쳤던 것. 극중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은 그는 온몸을 던진 강렬한 몸짓과 눈빛 연기로 극의 초반을 꽉 채웠다.

무엇보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혹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 등을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김주혁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공조’를 시작으로 새로운 필모그라피를 만들어갔던터라 모든 관계자들이 더욱 안타까웠던 상황. 한 영화 관계자는 김주혁에 대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악역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생전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은 감독님이 있었다. 올해는 함께 작품을 하기로 했는데, 아쉽기만 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김주혁이 출연했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역시 김주혁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27일 부터 28일 양일간 여의도 CGV 1관에서 김주혁 추모 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에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강석범 감독), ‘광식이 동생 광태’(2005, 김현석 감독), ‘청연’(2005, 윤종찬 감독), ‘아내가 결혼했다’(2008, 정윤수 감독), ‘커플즈’(2011, 정용기 감독), ‘공조’(2016, 김성훈 감독) 등 그가 주연을 맡았던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한 수익금은 전액 한국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기부된다.

그는 떠났다. 하지만, 김주혁이 남긴 따뜻한 그리고 강렬한 영화들의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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