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라디오스타' 배우 조인성이 숨겨둔 예능감을 방출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갑옷을 벗고~' 특집으로 영화 '안시성'의 주역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남주혁이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환호 속에 등장한 조인성은 초반부터 솔직한 토크로 좌중을 압도했다. 영화 '안시성' 개봉에 맞춰 출연하게 됐다며 '라디오스타'와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졌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트콤 '논스톱' 이후 16년 만에 방문한 MBC에서 감회가 새로운 듯 미소 짓기도 했다. 그는 함께 출연한 '안시성' 배우들에 관해 "제가 막 대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고장환과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앞서 고장환은 지난 1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군 복무 시절 인연을 맺은 조인성의 휴대 전화 번호를 본의 아니게 유출하게 된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인성은 "고장환과 통화는 못 했다. 그때 나도 마음의 상처가 컸다"며 "카드사 직원에게 누가 내 번호를 알려줬는지 물어봤는데 절대 안 알려 주시더라. 그게 더 화났다. 내가 다그치니까 '고장환'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자칫 기분 나빴을 법한 상황도 웃음으로 승화시켜 분위기를 주도했다. 조인성은 "'장환이가 그럴 리 없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화하니까 '맞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 왜 그랬니. 너랑 나랑 그런 사이였니?'라고 말한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미 자신의 번호를 바꾸었다고 밝힌 그는 고장환을 향해 "신발 구매 할 일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배성우와는 티격태격하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배성우는 그가 사전 인터뷰 때마다 와서 질문을 뺏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조인성은 "한 명씩 따로 할 이유가 있느냐. 같이 하면 될 것 같아 합석을 시도했다"고 변명했다. 뒷말할까봐 그런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제가 좀 철저한 타입"이라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웃픈' 해명의 시간도 가졌다. 조인성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중국 여행 사진에 관해 패키지여행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배종옥과 함께 간 여행이며, 법륜스님이 매년 진행하는 역사기행이었다는 것. 상세히 설명하던 그는 "사진 찍히면 공안 쪽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니까 단체복을 입었다. 사진은 매표소 직원분이 찍은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후 배성우, 박병은, 남주혁의 토크에도 간간이 '입담' 한 스푼씩 추가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길고 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근과 채찍을 거머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예능 조련사'다운 면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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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