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고
추계고교연맹전 첫 우승을 차지한 부산 부경고. 제공 |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합천=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명승부 끝에 승패가 갈렸다. 부산 부경고가 제54회 추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정상에 등극했다.

부경고는 23일 합천 군민체육공원 인조2구장에서 열린 추계고교연맹전 결승전에서 서울 언남고와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날 팽팽한 승부의 균형은 부경고가 먼저 깼다. 부경고는 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중앙수비수 홍성욱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분 뒤 언남고 김승빈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김승빈은 침착하게 슛을 시도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1-1로 연장에 돌입한 두 팀은 후반에 난타전을 벌였다. 연장 후반 2분 부경고 김상훈이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번 헤딩슛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언남고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언남고는 경기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정선홍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또 다시 맞췄다.

승부차기에서는 여섯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4-4에서 선축한 언남고 김승빈은 파넨카킥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는 실축이 되면서 고개를 떨궜다. 부경고 김형민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부경고는 이번 대회 32강전과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16강전과 준결승에서는 1점차 승리를 따내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부경고는 이 날 승리로 추계연맹전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부경고는 이번대회 8경기에서 19골 8실점으로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반면 추계연맹전 최강자 언남고는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추계연맹전은 2008년 이후 10년만에 90개팀 이상이 참가하는 고교축구대회로 주목받았다. 고등학교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96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고교축구의 최고 강자를 가리는 추계연맹전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저학년 페스티벌 형식으로 열리다 올해부터 다시 정식대회로 바뀌면서 참가팀이 증가하는 등 한층 열기를 더했다.

고교축구연맹은 대회기간 내내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브스코어를 제공하고,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16강전부터 1일 1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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