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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박수받을만한 결과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나란히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안착했다. ACL 8강행에 성공한 두 클럽의 전반기 행보가 대단한 이유는 리그 성적 또한 최상급이기 때문이다.
ACL 8강행을 확정한 동아시아 클럽은 K리그의 전북과 수원,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과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다. K리그 구단들은 리그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전북은 K리그1 13라운드 현재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수원은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전북은 시즌 초반 리그 9연승으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올시즌 ACL에 참가한 K리그 4개팀의 전반기 목표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었다. 리그에서는 선두권이 아니라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이고, ACL은 정상 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8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전북과 수원은 목표로 삼았던 두 대회의 성적을 모두 현실화시켰다.
반면 ACL 8강에 오른 나머지 두 팀은 리그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텐진은 슈퍼리그에서 8위에 랭크돼 있다. 공동 1위 상하이 상강과 산둥 루넝과의 승점차는 5점이다. 가시마는 J리그에서 10위로 중위권에 처져있다. 1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승점차는 무려 19점이나 난다. 차기시즌 ACL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3위와는 승점 8점차다.
아시아 클럽들에게 ACL은 꿈의 무대다. 하지만 ACL에 참가하는 팀들은 항상 고민이 크다. 매시즌마다 리그와 ACL을 병행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두 대회를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해 시즌을 앞두고 더블 스쿼드를 구성해도 정작 부상 등의 변수로 인해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게 된다. 그로 인해 ACL 조별리그 막바지나 16강전에서는 리그 경기에 대한 팀 내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ACL과 리그 성적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는 문제다.
전북과 수원이 칭찬받아 마땅한 또 하나의 이유는 올시즌 전반기 일정 때문이다. 올해는 월드컵이 개최되는 시즌이라 4~5월 경기 일정이 역대급 강행군으로 이뤄졌다. 특히 7주 연속 주중 주말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ACL 해외 원정까지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찍었고, 일부 선수들은 피로로 인한 부상까지 찾아왔다. 전북과 수원은 이러한 악재들을 이겨내고 ACL 8강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월드컵 휴식기 이후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린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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