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노진혁 \'저도 2점홈런 날렸어요\' (준PO3)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노진혁이 3회말 2사2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진종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항상 초심을 생각한다.”

NC 노진혁(29)은 올시즌 김경문 감독의 히든카드다. 김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진행되는 미디어데이에 모창민과 함께 노진혁을 참석시켰다. 일반적으로 팀의 간판 스타들이 자리하는 자리에 노진혁을 포함했다는 것 만으로도 그에 대한 김 감독의 신뢰와 믿음을 알 수 있다. 지난시즌까지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노진혁은 올해는 10일까지 팀이 치른 1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타율 0.333으로 팀 내에서 10경기 이상 출전해 4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 1위다. 노진혁은 “예전에는 경기에 나가도 선배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1경기만 뛰고 다시 백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믿음에 보답해야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라며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타격 페이스가 좋은 만큼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노진혁은 “타석에선 항상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일말의 불안감도 있다. 그는 “그래도 가끔씩 ‘못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타격감이 괜찮지만 언젠가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항상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한다. 타석에 들어설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니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을 밝혔다.

노진혁의 말대로 좋았던 타격감이 어느 순간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슬럼프를 빠른 시간내에 극복하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다. 노진혁은 슬럼프 극복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초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타격감이 떨어지면 초심을 떠올린다. 내가 처음 프로 무대에 왔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지녔는지 돌아본다. 마인드가 변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뀔 수 있다. 또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한다. 타격 동작 체크는 그 다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타격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 노진혁의 생각이다.

유격수와 3루수를 볼 수 있는 노진혁은 활용 폭이 큰 자원이다. 현재 NC는 유격수 손시헌이 사구 부상으로 빠져 있고, 3루수 박석민도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노진혁이 투타에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줬기에 NC 내야가 흔들리지 않았다.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노진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가장 큰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주전 자리도 꿰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 노진혁의 배트는 오늘도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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