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22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함께 해 행복했습니다” “좋은 배우였어요.”

고(故) 김주혁의 유작인 영화 ‘흥부’가 공개됐다. 그는 세상에 떠나고 없지만,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는 김주혁의 모습을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그의 깊이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언론시사회였다.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흥부’(조근현 감독)가 언론에 첫 공개됐다. ‘흥부’는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된 가운데, 지난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김주혁의 유작인 만큼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여있었다.

영화는 고전 흥부전의 주인공 흥부를 조선후기 대중소설 작가로 설정해 재해석한 사극. 민란으로 형과 헤어진 음란소설 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양반 형제에서 착안한 소설 흥부전을 쓰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주혁은 극중 힘든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백성이 행복한 조선을 꿈꾸는 양반 조혁 역을 맡았다. 영화가 끝난 뒤 영화사측은 “고 김주혁 배우와 함께해 행복했습니다”라는 자막을 담아 고 김주혁을 기려 더욱 뭉클했다.

새해 첫 선을 보이는 영화이지만, 배우들도 김주혁에 대한 남다른 감정들을 토해냈다. 우선 정진영은 “이 작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 주혁이 때문이다. 주혁이가 캐릭터를 멋있게 연기했다”면서 “주혁이와 함께한 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흥부’를 주혁이의 유작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혁이는 영화 속에서 살아 있는 동료이자, 관객들의 배우”라고 설명했다.

함께 한 정우는 “김주혁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큰 울림을 느꼈다. 감정을 추스르는 게 쉽지가 않다. 언제나 그랬듯, (주혁 선배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고, 정해인은 “주혁 선배와 연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처음 뵀을 때 생각난다. 촬영할 때 항상 진지하셨고, 내게 따뜻한 말을 해주셨다. 오늘 영화롤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한편, 오는 14일 개봉한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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