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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가 19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2017 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이 마음 잊지 않고, 더 독하게 마음 먹겠다.”

생애 첫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 수상자가 된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는 이같이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민아는 19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2017 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너무나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지금까지 나를 지도해준 지도자께 감사하다. 한국 여자 축구 발전하려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아는 올해 WK리그에서 28경기 14골10도움을 기록하면서 인천현대제철 5연속 우승에 핵심 구실을 했다. 골과 도움 모두 브라질 선수 비야에 이어 두 번째였다. 대표팀에서도 센스있는 볼터치와 패스로 공격을 이끌면서 아시안컵 예선 평양원정과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다. 이민아는 생애 첫 K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 상은 WK리그 감독과 각급 여자대표팀 코치진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자 1명단 1~3순위를 정해 3명의 선수를 추천했다.

이민아는 “내년에 처음으로 해외(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잘 이겨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여긴다”며 “내가 선택한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아는 최근 동아시안컵에서 여자대표팀이 3전 전패로 마감한 것에 “너무나 속상해서 사실 뉴스도 보지 않았다. 평소 잘 봤는데…”라며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더 독하게 마음 먹고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제철을 떠나는 이민아는 고베 아이낙에서 제2 축구인생을 설계한다. 그는 “(일본 축구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기대가 된다. 팀에 도움이 되도록 빨리 적응하고 싶다”며 “이미 해외에서 경험을 해본 (지)소연 언니나, (장)슬기가 절대 일본 선수들에게 지지 말라고 조언하더라. 그 말을 되새기고 절대 지지 않겠다”고 웃었다. 끝으로 올해 이천 대교를 비롯해 학원 축구에서도 여자 축구팀 해체 소식이 들려온 것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일부가 아닌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현재)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선배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나 어린 친구들이 더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대표 선수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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