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최고령 포수 조인성(42)이 20년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조인성은 8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은퇴를 알렸다. 그는 "오늘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다"며 "3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야구선수의 길을 이제 정리하려고 한다. 은퇴를 말하는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8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앉아 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인성은 2012년 SK 와이번스를 거쳐 2014년 한화 이글스까지 20년 동안 프로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올 6월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고 결국 8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1948경기, 우여곡절 많았던 그의 프로 생활이지만 그가 써 내려간 포수 역사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KBO 리그 역대 최초 100타점 포수,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포수, 40세 최초 10홈런 등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조인성이다.


2000년대 초반 포수 리드 논란부터 어깨 부상, 타격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조인성은 2010년 반등에 성공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해 타율 0.317(리그 7위), 장타율 0.558(리그 3위), OPS(장타율+출루율) 0.932(리그 3위), 28홈런(리그 3위), 107타점(리그 3위)을 기록하며 미친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107타점은 포수가 기록한 최초 100타점이자 최고 기록. 종전 최고 기록은 현대 박경완이 2000년 기록한 95타점이며 이후 2015년 SK 이재원이 100타점을 기록했지만, 조인성의 기록은 넘지 못했다.


2015년 한화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조인성은 40대 선수로는 최초로 두 자리 수 홈런을 터트렸다. 총 106경기 출전해 타율 0.232, 64안타, 11홈런을 기록했고, 안방마님으로서도 당시 선발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2연속 완투(1완봉)를 이끌며 고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이 2015년 8월 은퇴를 선언하면서 조인성은 현역 최고령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6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나서 41세 1개월 21일째로 올스타전 최고령 포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의 11번째 올스타전 경기였다.


아쉽게도 2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들로 채운 조인성의 20년 프로 생활. 정들었던 마스크를 벗고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그가 '야구인'으로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많은 기대와 응원이 쏠린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DB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