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모태범 \'평창을 향한 질주\'
ISU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렸다. 모태범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2017. 10. 24 태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편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의 스타였던 모태범(대한항공)에게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500m에서는 4위에 그쳐 메달을 얻지 못했고, 1000m에서는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이후 슬럼프를 겪으며 활약상을 전해주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의 영광은 다시 재연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밴쿠버에서 ‘빙속 삼총사’로 떠오른 모태범은 두 친구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이승훈(대한항공)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며 더 큰 성과를 거둘 때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슬럼프를 견뎌낸 모태범은 밝은 표정으로 다시 새로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 24일 서울시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모태범은 농담을 섞어가며 편한 표정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야기했다.

모태범은 “지난 3년 정도의 시간동안 몸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에 비해 몸상태가 좋아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자신감도 늘었고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52회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에서 35초53의 기록으로 500m 3위에 올라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지난 23일 태릉에 소집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주장역할을 맡았다. 모태범은 “(이)상화나 (이)승훈이도 선참급인데…. 사실 부담스러워서 주장을 하고 싶지 않은데 3년전부터 하고 있다. 그런데 후배들의 말이 제가 리더십이 좀 더 있다고 하더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대표팀에서는 제가 후배들을 따라가려고 애쓰는 입장이다. 후배들에게 지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또 한 번 미소지었다.

과거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 앞에 놓인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는 것이 모태범의 생각이었다. 그는 “소치 대회 때는 아쉬운 차이로 4위에 그쳤다.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는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단거리는 10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싸움이다. 당일의 컨디션이나 누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지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그 때는 많이 아쉬웠지만 벌써 4년 가까이 지난 일이다. 이제는 새로운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다가오는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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