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층서 불이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화재가 일어나면서 안전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오전0시2분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일명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62층까지 올린 상황에서 47층 부근에서 일어난 화재는 외부에서도 뚜렷히 관측될 정도였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은 25분만에 신속 진압했으며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가 전부터 불거진 위치선정과 고층건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지금까지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이번 화재 이후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6월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 인부가 사망하는 등 인명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금속파이프가 50m 아래로 추락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화재까지 발생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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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롯데월드타워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촬영한 트위터리안의 사진. 출처 | 트위터

◇붕괴, 기물추락, 이젠 화재까지
소방당국과 목격자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따르면 롯데 측과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에서 소방차 등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인 결과, 47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장비 일부를 태우고 25분만에 진압됐다. 롯데건설 측은 용접기 보관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시 작업 시간이 아니라 작업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 측도 발화원인이 용접 작업 때문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실제 화재가 조기진압됨에 따라 피해도 적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이번 화재로 인해 다시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고층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SNS와 인터넷을 통해 확대 유통됐기 때문이다. 현재 트위터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월드타워 화재’로 약 1880건 정도가 검색되는 등 화재 소식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과 함께 통신망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며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사진이 찍힌 시점은 화재가 모두 진압되고 연기만 흘러나오는 상태”라며 “야간에 건물 전체에 주황색 조명을 켜놓았기 때문에 시뻘건 불로 오인돼 불안감이 증폭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하는 등 불안감 억제에 나섰다.
◇불은 껐지만 안전성 논란은 재점화
하지만 롯데월드타워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건축 허가 전부터 말도 탈도 많았던 롯데월드타워는 2011년 11월 서울공항(성남) 활주로를 3도 가량 틀어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지만 시민 단체와 전 공군 장성 등 전문가들의 반대에 줄곧 시달려왔다. 또 공사현장에서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인근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LG그룹 소유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바람에 ‘고층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롯데월드타워에 불똥이 튀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교통유발 개선 심사 등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라 이번 화재는 악재로 작용할듯 하다. 교통유발 효과에 대한 추가 심사에다 안전검사까지 진행될 경우, 오는 5월로 예정된 저층 명품관동(에비뉴엘관)의 조기개장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123층), 최고 높이(555m) 건물(고층 메인타워 1개동·저층 상업용 건물 3개동)로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착공해 2014년 2월 현재 공정률은 약 32%이며, 철제 빔을 결합해 올리는 중앙 골조 부분은 약 62층 정도 올린 상태다.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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