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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토이 유희열이 이끄는 음악 레이블 안테나의 ‘농민가수’ 루시드 폴이 오는 11월 새 앨범을 발매한다.
루시드 폴은 지난 2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레이블 공연 ‘위드, 안테나’에 출연해 “11월 초 새 앨범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7집 ‘누군가를 위한,’ 이후 1년 11개월만의 새 앨범이다.
공연에서 루시드 폴은 “오늘 이 자리에서 미리 한 곡을 들려드리겠다”며 신곡 ‘안녕’(가제)를 공개했다. 2년 동안 자신의 근황, 팬들에게 자신이 2년간 수확한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는 내용이 편지처럼 담긴 신곡은 본인이 틈틈이 찍은 제주도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93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 출신인 그는 록밴드 미선이를 거쳐 2001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해 오고 있다. 서정성과 깊이를 동시에 지닌 가사와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하고,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엄친아 뮤지션’인 루시드 폴은 지난 2014년, 제주로 이주해 직접 감귤 농사를 짓는 중이다. 지난 앨범의 판매는 홈쇼핑에서 진행하면서 직접 재배한 감귤을 패키지로 팔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루시드 폴은 다른 안테나 뮤지션들의 공연에 기타 세션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안녕’, ‘고등어’, ‘아직, 있다’를 열창했다. 자신의 아재 개그를 ‘스위스 개그’라고 명명한 루시드 폴은 이날도 “안테나 새 멤버 차이(이수정)이 시카고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시카 고등학교를 나온 줄 알았다”는 농담으로 다른 안테나 뮤지션과 관객을 경악케 했다.
루시드 폴을 ‘MC스퀘어 같은 가수’, ‘농민 가수’라고 소개한 토이 유희열은 무대가 이동하는 동안 루시드 폴이 몸개그를 하는 모습을 보며 “루시드 폴이 ‘아직, 있다’를 처음 들려줬을 때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시간이 지나면 노래의 감동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큰 감동을 준다”면서도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만든 가수가 저런 행동을 하는 걸 보니 어쩌면 본인이 직접 노래를 안 썼을 수도 있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좋은 사람, 좋은 음악’을 모토로 하는 안테나의 레이블 콘서트 ‘위드,안테나’에는 토이, 루시드 폴 외에 정재형,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박새별, 이진아, 이수정, 정승환, 권진아, 샘김 등 총 11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3시간의 공연을 펼친다.
3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한차례 더 서울 공연을 갖고 9일 부산 벡스코, 16일 대구 엑스코 공연에 이어 26일과 29일에는 각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총 5개 도시 공연으로 한-미를 오가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안테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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