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나영석표 예능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집단지성 체제이다. 위로는 tvN 본부장인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부터 아래로는 신효정, 이진주, 양정우 이우형 PD등 후배들까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중 김대주 작가는 나영석표 예능을 이야기 할때 빠질 수 없는 존재다.

2005년 MBC ‘느낌표’로 처음 일을 시작한 김대주 작가는 2008년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나영석 PD를 만났다. 10년전 ‘1박2일’에서 막내작가로 방송에 모습을 비추기도 한 그는 이제는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신혼일기’ ‘윤식당’ 등의 메인작가로서 나영석표 예능의 한축을 맡고 있다. 최근 ‘삼시세끼-바다목장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만드는 대부분 프로그램이 평양냉면이다. 그게 아니면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다.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먹고 몇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대신 집을 떠나면 생각난다.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익숙하고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음식이다.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우리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가 먹는 것과 여행을 하지만 항상 똑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 자기 복제보다는 발전을 시켰다고 생각한다. 시즌제의 장단점이 있다. 새로운 시즌이 돌아오면 매번 달라진 점을 묻는데 같은 ‘삼시세끼’를 하면서도 항상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다.

이서진이라는 사람을 굉장히 좋아한다. 거짓이 없는 이서진은 우리 리얼버라이어티에 최적화 됐다.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안재홍도 굉장히 좋아하고 손호준은 참 좋아하지만 쓸때가 없다.(웃음) 다시 기회가 되면 일을 하고 싶다. 우리와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선한 사람이다. 실제로 출연 전 주변을 통해 검증을 많이 하기도 한다. 예능에서 너무나 재밌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는 에너지가 밝은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 많다. ‘꽃청춘’ 아프리카때는 때 묻기 전에 다 데려간거다. 당시 이우정 선배가 ‘응답하라 1988’을 하셔서 2회 정도 방송하자 마자 다른 곳에 나가기 전에 섭외를 미리 마쳤다.

라오스편에 나온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많이 한다. 처음 메인 작가를 맡기도 했고 정말 내 맘대로 했다. 아무래도 꽃청춘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촬영한 사람끼리 추억이 많다. 고생을 많이하고 2주간 같이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되는데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기도 했다. 유연석이 없었으면 어쩔까 하기도 한다. 천하에 재미없는 호준이와 바로는 그때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호준이는 얼마전 상암동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촬영을 즐겁게 잘 끝내고 주변의 반응이 좋으며 사실 끝이다. 시청률은 다음 문제인데 출연자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연락이 오면 보람을 느낀다. 보통 끝나고 나면 현장 분위기가 안 좋거나 여러 덜컹거리는 부분이 있기도 하는데 항상 언제 또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반응이 다행히 좋다. 착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의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준다. 우리도 얻는 것이 있고 출연자도 얻는 것이 있다. 시청자 역시 착한 사람을 좋아한다.

항상 첫 프로그램이 위기다. ‘더 로맨틱’을 할때도 그렇고 ‘삼시세끼’ 처음 할 때도 다들 안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잘 돼서 더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다. ‘윤식당’을 처음할때도 긴장이 많이 됐다.

신서유기에는 같이 일한 작가와 PD가 우리끼리 재밌게 만들어 보자 하는 것이 있었는데 초반 기획에는 함께 하다 다른 것을 해야했다. 내가 봐도 너무 재밌다. 안재현과 신혼일기 할때도 이야기를 많이 했고 가끔 회의실에서 게임 시뮬레이션을 하는데 그것조차도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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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