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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조인성(42)은 요즘 회춘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몸매도 날렵해졌고 움직임도 불혹이 넘은 노장이라고 보기 어려울만큼 경쾌하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배트 스피드.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타격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주포’ 김태균과 견줘도 손색없을만큼 팽팽 돌아간다.
조인성은 6일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라이브배팅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날카로운 2루타를 때려내며 배트 스피드 변화를 과시했다. 김성근 감독도 이날 “조인성이 준비를 많이한 것 같다. 스윙이 엄청 날카로워졌다”고 칭찬했다. 그는 “어쨌든 포수파트에서는 조인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 차일목은 무릎 통증 탓에 장거리 달리기가 힘든 상태라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허도환이 역할을 분담해야하는데 경험 등에서 조인성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 20년차 베테랑이지만 존재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조인성에게 회춘 비결을 묻자 “특별할 건 없다. 절박한 심정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웃었다. 배트스피드가 빨라졌다는 것은 근력뿐만 아니라 순발력과 유연성 모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의미다. 조인성은 “사실 비시즌 동안 아내와 필라테스를 했다. 유연성뿐만 아니라 순발력, 지구력 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더라. 처음 접해봤는데 몸이 느껴질 정도로 효과가 좋아 시즌 중에도 틈 날 때마다 할 예정”이라고 비결을 공개했다. 절박한 심경으로 시즌에 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역생활 마지막을 생각해야하는 나이라 의미있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라도 기량이 쇠퇴해 등떠밀리 듯 유니폼을 벗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박종훈 단장체제로 프런트 조직을 개편하면서 육성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인상적인 기량을 발휘해도 나이 등을 이유로 은퇴를 종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스스로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해는 정말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 다시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절박함을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의미있는 시즌을 보내기 위해 목표도 구체화했다. 지난해 지키지 못한 ‘20승 도우미’ 역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결승타로 20승을 보태기는 어렵겠지만 투수들이 팀 승리를 따내는데 볼배합이나 주자견제, 적시타 등으로 20승만 보태주면 충분히 5강에 들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님과 약속한 부분이기도 해 올해는 반드시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다면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게 달라진 조인성을 바라보는 주위 평가다.
앞으로 68경기만 더 소화하면 LG 김동수 2군 감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2000경기에 출장한 포수로 이름을 남긴다. 200홈런에도 14개를 남겨둬 지표성적 또한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조인성의 절박함이 한화 투수들에게 어떤 시너지효과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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