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 (2)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10년간 라디오 청취율 1위의 비결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간 라디오 청취율 1위에 빛나는 SBS파워FM(107.7M㎐) ‘두시탈출 컬투쇼’(김찬웅 연출)의 명콤비 DJ인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이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은 소감과 인기비결을 밝혔다. 이들은 10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컬투쇼 10년 정산 기자간담회’에 참여했다. ‘컬투쇼’는 2006년 5월1일 첫방송을 시작한 이래 방청객이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두사람이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맛깔나게 재가공해 청취자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선사해왔다. ‘컬투쇼’에서 소개한 기상천외한 사연은 ‘레전드’로 불리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수년간 회자됐다.

정찬우는 “이젠 직장인이 된 것 같다. 즐겁다고 하면 거짓말 같고, 지겹고 힘들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니까 계속하는 것 같다. 1등을 계속하고 있으니 그만둘 수가 없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김태균은 “‘컬투쇼’는 10년 전에 만나고 지금도 친한 친구 같다.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간 ‘컬투쇼’를 빛나게 한 건 정찬우-김태균 콤비의 화려한 입담과 이들과 함께 호흡한 청취자들의 사연이다. 한강에 투신자살하려다 택시안에서 ‘컬투쇼’를 듣고 삶의 희망을 얻은 사람, 유럽여행에서 외국인에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가 소매치기 당한 계기로 셀카봉을 만들어 성공한 청취자, 이혼 후 ‘컬투쇼’ 덕분에 재결합한 사람 등의 사연은 DJ인 두사람이 계속 달리게 하는 든든한 힘이 됐다.

두 사람은 10년간 ‘컬투쇼’가 사랑받은 비결로 솔직함을 꼽았다. 정찬우가 “‘컬투쇼’에서 있는 그대로의 말을 꾸미지 않고 하고 있다. 내 감정에 대한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점이 다른 라디오프로그램과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김태균도 “정찬우 형에게 거친 면이 있다. 그리고 나도 솔직함을 추구한다. 그냥 소소한 이야기를 한다”고 화답했다.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에도 웃겨야 하는 현실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김태균은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나 세월호 참사 때, 메르스 사태를 맞아 새로운 방송을 녹음해야 할 때는 힘들었다”며 “요즘도 전 국민이 힘든데 우리가 더 많이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최고의 게스트로 김흥국을 꼽았다. 정찬우는 “김흥국 선배는 우주에서 제일 웃기다. 너무 느닷없다” 말했다. 또 최근 양세형의 프로그램이 웃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관심을 보였다.

최강의 섭외력을 자랑하는 ‘컬투쇼’에서 만나고 싶어하는 게스트는 누구일까. 정찬우는 “장동건씨는 초등학교 5년 후배인데 그렇게 나와달라는데 안 나와준다. 일반분도 모시고 싶다. 최순실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태균은 “김연아씨를 모시고 싶다. 몇번 얘기한 것 같은데 방송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섭외요청을 보냈다.

hjcho@sportsseoul.com

SBS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의 정찬우와 김태균. 사진|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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