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두 회사는 2017년형 노트북 신제품에 고속충전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내세웠는데 이번에는 세탁기에서도 비슷한 콘셉트의 라이벌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5일~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7’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플렉스워시’ 세탁기와 ‘플렉스드라이’ 건조기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상부에 소용량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에 대용량 드럼형 세탁기를 장착했고, 플렉스드라이는 상부에 소용량 건조기와 하부에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상부에 드럼 세탁기, 하부에 통돌이 전자동 세탁기를 장착한 ‘트윈워시 세탁기’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2가지 세탁기 기능을 결합시킨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
LG전자는 상-드럼, 하-전자동 세탁기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상-전자동, 하-드럼 세탁기의 거꾸로된 구조를 취했다. 두 회사 모두 동일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드럼-드럼 방식이거나, 전자동-전자동 방식을 택할 경우 회전하는 세탁통의 회전 방향이 모두 수직·수직(드럼 세탁기)이 되거나 수평·수평(전자동 세탁기)이 돼 진동이 더 커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트윈워시보다 1년 늦은 대신 삼성전자는 건조기인 플렉스드라이까지 상하 2단 구조로 내놓았다. 옷감 수축과 손상 우려가 많은 스카프나 블라우스 등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세탁물을 상부에 위치한 소용량 건조기에서 별도로 건조할 수 있어 시간 절약 효과가 매우 크다. 또 옷감의 마모와 주름, 냄새와 정전기까지 줄여주는 ‘멀티스팀’ 기술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배기구 막힘 감지센서’ 등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기술이 다양하게 탑재됐다.
|
한 대의 세탁기에 2대를 결합시키는 시도는 중국 하이얼에서도 있었다. 하이얼의 ‘듀오 드라이’는 드럼세탁기를 상하단에 연결한 제품이다. 위에는 4kg, 아래는 8kg의 용량을 지녔다. 다만 이 제품은 상하 동시세탁이 가능하지만 수직·수직 운동이 제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동시 탈수기능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듀얼 세탁기가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트윈워시 세탁기 관련 특허 출원이 전 세계적으로 5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등록된 특허 수도 150건이 넘는다. 또 일찌감치 제품을 출시한 만큼 선점효과도 상당하다. 미국에서 판매된 20kg 이상 대용량 LG 드럼세탁기 가운데 60% 이상이 트윈워시일 만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국내에서도 트윈워시 세탁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초반에는 가격이 200만원대로 비쌌지만 지난 9월에는 3000대 한정으로 상단 17kg 용량, 하단 3kg 용량의 보급형 트윈워시를 155만원에 출시했다. 또 순백색의 프리미엄 트윈워시를 LG 시그니처 브랜드로 출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 CES 2017에서 새로운 트윈워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추천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