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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새드엔딩 속에 이지은의 환생으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일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달의 연인’(조윤영 극본·김규태 연출)에선 왕정(지수 분)과 혼인한 해수(이지은 분)가 광종(이준기 분)을 애타게 그리워하다 그의 딸을 낳고 죽음을 맞았다. 뒤늦게 해수의 진심을 알게된 광종은 비보에 달려와 유골함을 안고 오열했고,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성군으로 거듭났다. 방송 말미 해수가 긴 잠에서 깨어나 현대의 고하진으로 돌아와 고려 시대 주제로 한 전시장에 걸린 고려 황실 그림을 보며 생생히 기억이 되살아났다.

홀로 남겨진 광종은 외로운 군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죽어서까지 ‘내 사람’이라 철썩같이 믿은 해수를 비롯해, 13황자 백아(남주혁 분)을 비롯한 왕욱(강하늘 분), 왕정(지수 분) 등 형제들이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자신의 곁을 떠났다. 황후(강한나 분)와 자신의 아들까지 황제의 자리를 놀려 넓은 궁안에서 고독했던 그는 해수의 생전 말을 떠올리며 숙청 대신 노비안검법, 과거제 시행 등 백성을 위한 정책으로 슬픔을 달래 성군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에 홀로 남겨진 광종이 해수를 향해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너를 찾아가겠어. 나의 수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그가 환생해 두 사람이 현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남겼다. 중국 원작에선 해수가 현대로 돌아와 광종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결말이었다.

해수와 광종이 두 사람의 사랑이 피어난 황궁내 호숫가에서 ‘사랑의 어부바’를 하며 함박 웃는 모습으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해 아름다운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은 자체 최고인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전날(9.0%)보다 2.3%포인트 상승해 동시간대 1위로 퇴장했다. 같은 시간대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8.5%,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8.1%를 각각 기록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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