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배우 남궁민이 '공심이'를 통해 사랑스러운 캐릭터 안단태로 완벽 변신했다. 보기만 해도 분노를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전작의 악역 이미지는 이미 지워진 지 오래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이하 공심이)에서 남궁민은 전작인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느릿느릿한 말투와 독기 어린 눈빛으로 공포를 심어줬던 남규만에서 인간애를 향한 따뜻함과 온화한 미소를 품은 안단태로 변모했다. 특히 그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깔끔한 슈트 룩과 정갈하게 빗어올린 댄디한 헤어스타일에서 누가 봐도 백수 티가 팍팍 나는 트레이닝복에 무심한 듯 풀어헤친 헤어스타일로 역변해 '동네 오빠' 매력을 풍기고 있다.


'공심이' 속 남궁민은 겉모습은 껄렁껄렁하지만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남자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료로 법률 자문을 해주는 인권 변호사로 등장하고 있다. 그는 능청스러운 웃음과 성격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로, 남궁민은 이런 안단태를 제 옷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입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뱉어서 동네 개에게 주는가 하면 먹을 것만 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능청 연기는 단연 일품이다. 웃음만 주지 않는다. 여주인공 공심(민아 분)의 머리카락이 음식에 닿자 고무줄로 머리를 묶어주고, 삼각 김밥으로 공심의 얼굴을 만든 채 수줍게 웃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안단태도 공심처럼 밝은 모습 속 아픈 과거가 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된 것. 극중 안단태의 이모는 "(안단태가) 전과자 출신 변호사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 돼서 이사장 아들과 싸움이 붙었는데, 억울하게 안단태만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안단태가 감옥에 있는 동안 엄마가 돌아가셨다. 이유가 어찌 됐든 엄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지워가는 것이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궁민은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에선 봉마루로 성장하다 장준하라는 이름으로 신분 세탁하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SBS '청담동 앨리스'(2012)에선 문근영의 전 남자친구로, 또 MBC '구암 허준'(2013),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2014),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섬세한 연기로 '필모'를 쌓았다. 그의 진가는 '리멤버'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잘생긴 얼굴과 국보급 살인 미소를 날리며 '러블리' 안단태 앓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남궁민은 '공심이' 백수찬 감독으로부터 남규만의 흔적을 지울 것을 요청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작품 시작 전 남궁민과 따로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남규만의 모든 흔적을 지운 뒤에 촬영에 임하자고 요청했다"라며 "이를 위해 이마를 보이지 말 것과 말을 느리게 하지 말 것, 그리고 웃을 때는 담백한 미소를 머금을 것을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자 남궁민은 내 요구를 완벽하게 잘 따라줬고, 덕분에 지금은 전작의 그 누구도 아닌 편해진 단태가 되었다"라며 "심지어 이제 공심역 민아와 둘이 같이 있으면, 단태와 공심만 보일 정도로 정말 연기를 잘한다. 앞으로 민아, 그리고 온주완, 서효림과도 함께 좋은 연기궁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녀 공심이①] 민아표 '코믹' 로코…이렇게 웃길 줄이야

 


뉴미디어국 shr1989@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SBS 방송화면 및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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