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SBS '미녀 공심이'를 통해 역대급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한 획을 그을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민아는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주인공 공심 역을 맡았다. 극중 언니인 공미(서효림 분)에 비교되는 못생긴 외모와 조금 모자란 두뇌의 소유자이다. 특히 '미운오리 새끼'처럼 언니에게 밀려 집안에선 찬밥신세이며 취업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증까지 앓고 있다. 그럼에도 자기 세계가 확고한 공심은 최대 장점이자 단점인 긍정 마인드로 어디서든지 열심히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공심은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흙 수저 오해영처럼 극단적인 설정을 품고 있다. 이런 비현실적인 인물을 민아는 자연스럽고, 또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똑단발 가발에 쓰레기봉투를 뒤집어 쓰고 애교를 떠는 가 하면 예뻐지기 위해 쌍꺼풀 테이프를 붙여봤지만 안단태(남궁민 분)를 깜짝 놀라게 할 뿐이었다.


실제 진한 아이라인을 포기한 민아의 수수한 메이크업은 빅뱅 지드래곤과 닮은 듯한 이목구비를 드러냈다. 또 능청스러운 표정과 불필요하게 절도 있는 몸동작도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매회 안단태와 '티격태격' 케미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공심의 '웃음유발' 매력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를 완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민아는 공심 캐릭터를 웃기게만 그리고 있지 않다. 스타그룹 비서로 채용됐지만 일부러 못생긴 비서를 뽑았다며 동료 비서실 직원들에게 욕을 듣는 일은 다반사였다. 또 안단태에게 "살면서 내가 가장 잘못한 게 못생긴 거다"라며 속마음을 드러낸 장면은 뭉클하다 못해 짠내가 났다. 특히 공심은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숨바꼭질이다"라며 "우리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내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숨바꼭질을 하면 나를 찾아준다. 그게 좋아서 매일 했다"고 말하며 앞선 코믹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로 무대 위에서는 섹시미를 자랑한 민아는 망가짐도 불사한 공심 캐릭터를 연기하며 친근함을 더했다. 드라마 '달콤 살벌 패밀리',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홀리' 등 얼마 이전 작품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민아의 '미녀 공심이' 캐스팅 소식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민아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거라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미녀 공심이'에서 물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주며 단숨에 우려를 기대로 바꿔놨다.


실제로 주변 연기 동료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남궁민은 "어설프게 2~3년 연기해서 '쪼(연기하면서 생기는 안 좋은 버릇)'가 생긴 연기자들 보다는 깨끗하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민아가 사랑스러운 역할의 최고 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림 역시 "민아가 공심이 역에 딱이다 싶었다. 하얀 도화지 위에 어떤 그림을 그려도 소화하는 게 부럽다"고 남궁민의 칭찬에 힘을 보탰다. 연출을 맡은 백수찬 PD도 "그동안 빛을 발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자질은 뛰어난 친구 같다"라며 민아의 배우로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못난이로 나와 세상 예쁜 언니 공미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캔디녀 공심을 연기하는 민아는 억척스러운 생활력과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신종 캔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가발만 써도 맞춤옷을 입은 듯한 코믹형 외모에 개성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과연 민아는 '공심이'를 통해 혜리에 이은 '믿고 보는 연기돌' 대열에 합류할지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미녀 공심이②] 남궁민, 남규만은 옛말? 新 로코킹의 탄생

 


뉴미디어국 shr1989@sportsseoul.com


사진=SBS 방송화면 및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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