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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23일 최저가 상품 2탄으로 분유를 선보였다. 제공 | 이마트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와의 ‘가격 전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를 정조준 한 ‘육아용품 최저가 판매’를 선언한 직후 롯데마트가 가격 경쟁에 합류했고, 관련 품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아직까지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며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향후 판매량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이마트, 기저귀 이어 ‘최저가 상품’ 2탄 선보여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최저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기저귀를 ‘유통 전(全) 채널 최저가 상품’으로 선보인 데 이어 23일 ‘최저가 상품 2탄’으로 분유를 선보였다. 이마트 장영진 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커 최저가 두 번째 상품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남양유업(임페리얼XO), 매일유업(엡솔루트 명작), 일동후디스(산양분유), 파스퇴르(위드맘)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 총 15개 상품을 마련했다. 이들 가격은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소셜커머스 및 온라인몰 대비 최대 35% 저렴하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남양 임페리얼XO 1단계(800g×3입) 6만7800원, 매일 앱솔루트 명작 1단계(800g×3입)는 6만3800원 등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기저귀와 마찬가지로 일별 가격 조사를 통해 주 단위 최저가격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분유 역시 ‘품절 제로 보상제’ 상품으로 지정해 품절 시 보증 쿠폰을 지급해 기존 행사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이와함께 배송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23일부터 두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서울과 수도권 서부지역을 담당하게 될 ‘이마트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총 5만 여개의 상품을 취급하며, 일 최대 2만 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마트는 김포센터 오픈으로 현재 46% 수준인 당일 배송 비중이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마트)귀한산양유아식
롯데마트는 25일부터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의 유통 채널을 롯데닷컴,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로 확대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제공 | 롯데마트
◇롯데마트 ‘산양분유’ 유통채널 확대

이마트가 최저가 공세 고삐를 당기자 롯데마트는 분유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에 합류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분유 상시 최저가’ 판매를 선언한 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의 유통 채널을 롯데닷컴,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로 확대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이 제품은 기존에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만 판매됐지 그룹 내 온라인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해 소셜커머스와의 가격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기념해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닷컴, 롯데아이몰에서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를 10% 가량 할인판매한다. 가격은 1통(750g× 3입) 기준 1단계와 2단계 상품은 각 7만 9900원에, 3단계는 6만 3000원에 선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2일까지 주요 분유 브랜드 및 기저귀, 물티슈 등을 할인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송승선 유아동부문장은 “분유, 기저귀 등 소셜커머스에 잠식된 소비자 수요를 돌려 오기 위해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체 유통망이 확대되는 만큼 소비자의 접근권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소셜커머스를 겨냥한 최저가 정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대형마트 ‘최저가 공세’, 소셜커머스 대응은?

대형마트의 ‘최저가 공세’에 소셜커머스 업계는 “아직까지 매출에 영향이 없다”면서 추가 가격 할인 등의 대응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형마트의 최저가 정책 시행일인 18일부터 21일까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의 기저귀, 분유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주 대비 1% 증가하는 등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3일 쿠팡 관계자는 “즉각적인 ‘가격 맞대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육아용품은 가격 뿐 아니라 배송 및 모바일 쇼핑 등의 편의성을 고려해 구매에 이르게된다“면서 “쿠팡은 가격 뿐 아니라 ‘로켓배송’ 등 차별화 된 서비스로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도 경쟁력 있다”고 덧붙였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 현재의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일부 한정 특가 제품, 미끼 상품의 경우 소셜커머스 보다 저렴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한 상품의 경우 할인 쿠폰까지 적용하면 소셜커머스 가격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물류비, 유통비 등 고정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메프 역시 “소셜커머스 업계는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가격 대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가 소셜커머스를 겨냥한 가격 공세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어서 업계 안팎으로 유통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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