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롯데 김성배(앞쪽)가 16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열린 수비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가고시마 |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가고시마=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불펜요원 김성배(35)는 지난 시즌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부진으로 인해 쏟아지는 비난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건강하게 소화하고 2차 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온 김성배는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팬들에게 다시 ‘꿀성배’로 불리는 그 날을 고대하고 있다.

김성배는 지난 시즌 45경기에 등판해 2승3패 5홀드 1세이브 방어율 7.71로 부진했다. 2012년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자연스레 팬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배는 “2014년 중순부터 지난 시즌 말까지 사실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몸이 좋지 않았던 1년 반이란 시간이 모두 아쉽다. 차라리 재활에 집중할 걸 하고 후회하기도 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나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안좋아진 것도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성배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빠지게 된 홍성민을 대신할 적절한 카드다. 그 역시 올 시즌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자신을 괴롭히던 어깨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성배는 “어깨가 좋지 않았는데 지난 시즌을 조금 일찍 끝내고 이후 재활에 집중했다. 지금은 완벽한 상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며 어깨 근력도 강화하고 있다. 피칭 횟수는 적게 가져 가지만, 던질 때 100%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하게 공을 뿌리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성배는 “올 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스피드를 끌어 올려 다시 예리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손승락 윤길현 선수가 합류해 내게 주어진 부담 역시 줄었다. 하지만 불펜요원 2명이 합류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이 날 어떻게 활용하실지 아직 모르겠지만, 2012년과 2013년 때의 느낌을 팬들에게 다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배는 2012년 14홀드(방어율 3.21)를, 2013년에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31세이브(방어율 3.05)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롯데 팬들은 그를 ‘꿀성배’로 부르며 환호했다. 김성배도 팬들의 함성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점대에서 3점대 초반 방어율을 기록하고 싶다. 내 앞의 주자를 막고, 실패를 최소화하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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