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드라마의 한 획을 장식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으로 적잖이 부담을 안고 시작됐으나 이제 금요일 저녁이면 시청자들은 '시그널' 본방사수를 위해 TV를 켠다. '시그널'의 뜨거운 인기 뒤에는 수사물에 강한 김은희 작가와 호흡을 맞춘 '디테일의 대가' 김원석 PD가 있다. 2001년 KBS에 입사해 16년 동안 드라마에 청춘을 바쳐왔고, tvN으로 옮겨온 뒤 절정의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원석 PD. 그를 대표작을 통해 만나보자.
▲ 드라마 PD 입문 이후 10여년의 성실한 연출
2001년 나영석, 신원호 PD와 함께 KBS 27기 공채 프로듀서로 나란히 입사한 김원석 PD는 '열여덟 스물아홉(2005년·16부작)', 'TV소설 고향역(2005년~2006년·174부작)' 조연출을 맡으며 드라마 연출에 입문했다.
이후 'TV소설 강이 되어 만나리(2006년·198부작)'에 투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메가폰을 잡은 김원석 PD는 2007년까지 입사 이후 6년 동안 드라마 연출에 매진했다. 이듬해 '드라마시티-GOD', '이중장부 살인사건' 등 1부작 단편드라마로 잠시 휴식기를 가진 그는 '대왕세종(2008년·86부작)', '파트너(2009년·16부작)', '신데렐라 언니(2010년·20부작)'까지 마라톤식 제작을 이어가며 연출자로 탄탄하게 성장했다.
▲ '성균관 스캔들', 반전의 계기가 된 KBS에서의 마지막 작품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김원석 PD에게 도전은 끝이 없었다. 2010년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꽃미남'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야말로 청춘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특히 유아인, 송중기, 박유천 등 비주얼 배우를 대거 캐스팅, 여성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큰 화제가 됐다.
가랑 이선준(박유천 분), 걸오 문재신(유아인 분), 여림 구용하(송중기 분)와 남장여인 김윤희(박민영 분)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나가는 과정에 시청자들은 몰입했고, 평균 10%(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 작품을 흥행시키며 나영석, 신원호와 함께 CJ E&M으로 이직할 계기를 마련했다.
▲ 장르 불문, 뮤직드라마 '몬스타' 연출도 척척
2011년 CJ E&M으로 이직한 김원석. 그런 그가 새 직장에서 처음 마주한 작품은 드라마가 아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였다. 제작 당시 부담은 있었지만, '울랄라 세션', '버스커버스커' 등 명품 그룹을 탄생시키며 음악 프로그램까지 섭렵한 그는 2013년 뮤직드라마 '몬스타' 메가폰을 잡고 '뮤직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12부작으로 기획된 '몬스타'는 상처받은 10대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하며 성장해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중심이 되는 줄기는 최고의 인기 아이돌과 평범하지만 강한 마음을 지닌 여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면 외면당할 수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몬스타'는 감성을 어루만지는 음악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까다로운 시청자들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김원석 PD는 감성적인 영상과 10대 주인공을 내세운 만큼 톡톡 튀는 스토리, 색다른 편곡으로 재탄생한 히트곡까지 3박자를 골고루 버무려내며 또 한번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 '미생'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다
2014년 방송된 tvN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원석 PD는 이 작품에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 캐스팅부터 국내 최초 요르단 현지 촬영까지, 섬세한 부분까지 모두 챙겼다. 이에 드라마는 8%라는, 당시 케이블채널로서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리며 인기리에 종영됐다. 김원석 PD는 종영 인터뷰에서 "원래부터 웃픈(웃기면서 슬픈)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1~2회를 통해 시청자들을 울리려고 만든 건 아니었다. 짠할 걸 원했다. 그런데 다들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힘들게 사는구나', '공감해 주는구나'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미생'이 사람들의 마음을 훅 끌어당기는 지점이 있었다면, 바로 외롭고 우울한 분들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다시 한 번 밝히며 감동을 전했다.
'미생'에서 빛난 김 PD의 역량은 디테일한 연출력, 당시 오과장으로 출연한 배우 이성민은 김 PD에 대해 "극세사 디테일을 추구한다"며 빈틈이 없는 섬세한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2016년 2월, 김원석 PD는 '시그널'을 통해 또 한번 '극세사 디테일 연출력'을 뽐내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뉴미디어팀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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