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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2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혼외자 고백에 또 다시 연예인 관련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최 회장 측이 결혼 불화설에 대해 이미 수년 전 부터 정보지로 돌자 수차례 “아니다”라고 해명했던 상황이었지만 이번 발표로 떠돌던 풍문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증권가 정보지에는 “최 회장의 내연녀는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다”, “연예인 S씨”라는 소문도 함께 등장해 최태원 회장과 관련된 연예인 찾기에 네티즌 수사대도 열을 올렸지만 결국 연예인 S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들어 몇년 사이 찌라시 중 일부가 사실로 드러난 이후 이제는 ‘풍문’이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번 최태원 회장 관련 찌라시 때문에 애꿎은 A씨만 피해를 봤다”며 씁쓸해 했다.

연예인 찌라시가 ‘사실’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장동건-고소영 열애시점부터다. 당시 “두 사람이 연애중이다”, “곧 결혼을 앞둔다”는 소문이 정보지를 타고 빠르게 퍼졌고, 이 내용이 기사화되자 양 소속사측은 열애를 인정했다.

또 얼마전 득남 소식을 알린 원빈-이나영 부부의 경우도 앞서 정보지에 “임신을 했다”는 내용이 떠돌았으나 당시 양 소속사 측은 “임신은 아니다. 하늘이 내려주신 축복을 기다린다”는 말로 부인한 바 있다.

결국 연예인의 열애 및 스폰서 등 소문들은 정보지를 통해 발화, 확산되는 게 유행이 됐고, 올해 개봉한 ‘베테랑’이나 ‘내부자들’ 그리고 현재 방송중인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 영화속에서도 연예인 스폰서 문제가 거론되면서 “카더라~”라는 소문이 ‘진실’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최태원 회장의 내연녀가 정보지에 지목됐던 연예인 S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정보지에 언급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S의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사실이건 아니건 찌라시에 정재계 관련 인사들과의 소문이 오르게 되면 광고주 입장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이미지가 강조되는 광고에서는 찌라시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연예인은 사전에 이미 철저한 조사를 거쳐 제외한다”고 귀띔했다.

정보지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연예인이 생기면서 매니지먼트사들도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과거 언론사 혹은 개인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 “믿어달라”식의 읍소를 하는 경우도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면 돌파하는 연예인이 많다. 무엇보다 최근 매니지먼트사들은 전문변호사를 두고 허위정보에 발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다.

올 초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배우 이시영에 대한 허위사실을 정보지 형태로 가공해 유포한 혐의로 언론사 기자 이씨(36)와 서씨(30), 국회의원실 보좌관 박씨(36), 동성의 박씨(31) 등 총 4명에 대해 각각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 했다. 또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 서지수는 데뷔 전 성희롱 및 동성애 등 악성루머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서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온라인의 발달로 점점 더 투명한 세상이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억측 소문으로 인해 고통받는 연예인들도 많다. 따라서 찌라시에 정면승부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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