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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강정호의 단짝인 션 로드리게스가 원소속팀 피츠버그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ESPN등 현지 매체는 16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말을 빌려 ‘프리에이전트(FA) 로드리게스가 1년간 250만 달러에 피츠버그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로드리게스는 신체검사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해적단의 일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 등 6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맹활약했다. 마치 퍼즐 맞추기 처럼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섭렵하는 피츠버그 팀 색깔에 부합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올시즌 개인 성적(타율 0.246, 4홈런)은 높지 않지만 피츠버그가 재계약을 추진한 이유다.
로드리게스의 잔류로 신이 난 선수가 있다. 강정호다. 강정호와 로드리게스는 팀내 절친한 사이로 익히 알려져있다. 강정호와 로드리게스가 친해진 계기는 라커룸 구조 때문이다. 강정호는 신인 선수라 라커룸 문 앞 첫 번째 자리에 배정을 받았는데, 이 자리 바로 오른쪽이 로드리게스의 자리였다. 강정호는 올시즌 많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거의 매경기 후 라커룸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로드리게스로선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별다른 불평없이 환한 웃음으로 상황을 즐기곤 했다. 오히려 두 선수는 1년 내내 지근 거리에서 생활하며 친분을 쌓았다. 강정호와 로드리게스는 시즌 중 승리 세리머니를 함께 구상하는 등 단짝으로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강정호 뿐만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은 로드리게스의 잔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올시즌 이타적인 행동으로 주변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월, 팀 동료 A.J. 버넷이 선발 등판한 경기엔 배트맨 로고가 있는 속옷을 입고 경기에 뛰기도 했다. A.J버넷은 배트맨 광팬으로서, 그가 선발 등판한 날엔 많은 관중들이 배트맨 코스프레를 하며 응원전에 나선다. 로드리게스도 배트맨 팬티를 입고 이 응원전에 동참한 것이다. 지난 10월 8일 시카고컵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에선 몸 싸움에 앞장 서 퇴장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로드리게스의 잔류로 피츠버그의 팀 워크는 단단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내년 시즌 초반 재활 중인 강정호의 빈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4월까지 복귀하지 못할 경우 로드리게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 로드리게스가 개막전 2루수로 출전하고, 2루수 출전 예정이었던 조시 해리슨이 3루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현재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데 4월 중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내야수 닐 워커를 트레이드 하는 등 내야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정호의 복귀 시기와 로드리게스의 멀티 포지션 소화력에 따라 내년 시즌 초반 판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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