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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의혹으로 불거진 폭스바겐그룹의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후 일부 국산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등 재조명을 받고 있다. 수입 디젤 모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GM에 따르면 ‘크루즈’ 디젤 모델의 경우 지난 9월 내수 판매가 전월 대비 26.9% 증가했다. ‘말리부’ 디젤 모델 역시 전월 대비 87.2%가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K5’의 경우 디젤과 가솔린 모델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7월 23%에서 8월 28%로 늘어난 데 이어 9월에는 30%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연비 등에서 수입차에 뒤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 선보인 디젤 모델의 경우, 수입차에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술 격차를 줄인 것도 최근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아반떼’ 1.6 모델의 경우 정부 공동고시 연비 기준 18.4㎞/ℓ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이전 모델 대비 연비가 13.6% 증가했다. 신형 ‘스포티지’ 1.7 디젤 모델은 U2 1.7 디젤 엔진에 7단 DCT를 장착해 복합연비 기준 15.0㎞/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국내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최고 수준의 연비다.
국내 업체의 강화된 판촉 프로그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GM은 유로5 디젤 모델을 대상으로 ‘말리부’ 디젤 304만원, ‘크루즈’ 디젤 281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분위기가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인지는 디젤 게이트의 이후 본격적인 영향을 받는 10월 판매 실적을 보면 확실하게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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