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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가을에는 최재훈 네가 왕이다.”
두산 최재훈이 오른손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부상을 입은 양의지를 대신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2015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포수로 나섰다. 9번타자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운 바 있지만 덜컥 찾아온 주전 포수의 책임감과 부담감은 결코 작지 않다.
21일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재훈은 “양의지 형이 ‘가을에는 네가 해줘야 한다. 가을에는 네가 왕이다. 나도 아파도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뛰려고 하겠지만 네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문을 열며 “(양)의지형 말대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선발 포수로 PO 3차전에 출장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재훈은 “지난 2차전이 끝난 뒤 의지형에게 저 때문에 졌다고 말했더니 의지형은 ‘그 상황은 내가 나갔어도 마찬가지다. 수비는 네가 나보다 더 잘 하지 않냐’고 기운을 북돋아줬다”고도 덧붙였다. 양의지는 정규시즌 중에도 최재훈이 백업멤버에 머물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을 때 “2013년에 네가 하는 거 보고 이러다 자리 빼기겠다는 위기감에 더 열심히 했다. 네가 수비는 나보다 낫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양의지의 조언에 가슴을 쫙 펴고 경기에 임하는 최재훈은 “오늘은 투수의 제일 좋은 위주로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며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 테임즈 앞에 주자를 안 만들어야한다. 테임즈는 잘 치기도 하지만 찬스에도 강하지만 그의 앞에 타자들은 무조건 잡겠다”고 상대 타자 공략의 방향을 밝혔다.
최재훈은 지난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영웅이 됐다. 2013년 준PO 1차전에는 교체출장했고 2차전부터 선발포수로 출장해 한국시리즈까지 19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2013년 넥센과의 준PO 3차전에서는 3번의 도루저지로 철벽 포도대장 역할을 했고, 4차전에서는 6회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려 데일리 MVP에 뽑히기도 했다.
최재훈은 “사실 2013년 얘기를 하면 부담이 된다. 그 때는 시쳇말로 미쳤었고, 그 때만큼 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2015년이다. 2015년에 미치는 한 해가 되겠다. 방망이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하겠다”고 PO 3차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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