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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정희.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거리의 디바’ 임정희가 돌아왔다.

감성을 일깨우는 애절한 목소리의 임정희가 ‘골든 레이디(Golden lady)’ 이후 2년만에 새 앨범 ‘러브 이즈(Luv is)’로 컴백했다. 여러 장르의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온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힙합듀오 배치기가 피처링한 ‘러브 이즈’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MC 주석, 산이 등 여러 힙합 뮤지션과 작업한 적은 있지만,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래는 하나, 버전은 둘이다. 배치기의 피처링이 가미된 힙합 버전과 임정희의 보컬로만 이뤄진 소울 버전이 나란히 실려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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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정희.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가수 그리고 임정희+α

자신의 앨범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난 2년간 임정희는 본업의 연장선상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시도했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에 출연했고, KBS2 ‘불후의 명곡’, 케이블 tvN ‘오페라스타’ 등을 통해 예능 나들이도 했으며, KBS2 ‘상어’, SBS ‘다섯 손가락’, KBS2 ‘난폭한 로맨스’ 등 여러 편의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이런 저런 활동 하느라 바쁘게 지냈어요. 꾸준히 활동은 했는데 새 앨범이 안나오니까 팬들이 ‘언제 새 앨범 나오냐. 예전 곡 듣기도 지겹다’며 불만이 폭주하더라구요. 너무 오랜만이라 팬들께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애썼어요.”

‘러브 이즈’는 힙힙 리듬을 바탕으로 한 팝 알앤비 곡으로, 힙합 비트 위에 얹힌 임정희의 유연한 고음이 귀에 쏙 들어온다. 이번 곡은 배치기의 피처링 외에도 2AM 슬옹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슬옹이는 JYP시절부터 워낙 친한 동생이라 우정출연을 해줬어요. 외모도 출중하고, 가수라 노래에 대한 이해도 높아서 흔쾌히 결정해줬어요. 배치기와는 방송하면서 알게됐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탁드렸더니 직접 랩 메이킹까지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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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정희.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솔로가수로 사는 법, 나만의 색깔

아이돌이 대세인 가요시장에서 여자 솔로가수는 늘 소수다. 데뷔 9년간 솔로 가수로 묵묵히 걸어은 그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버거울 때도 있고 심심할 때도 있어요. 그룹으로 활동하면 서로 부족한 걸 보완하고, 북돋워주는 면이 있는데, 솔로가수는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거든요. 내가 흔들리면 밖에서 봐도 휘청하는게 다 보이죠. 그치만 사람이다보니 항상 잘 할 수는 없거든요.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스태프들과 자주 생각을 나누고, 한편으로는 늘 자기색깔을 유지해나가는게 중요한 것같아요.”

그래서 그의 곁에는 힘들 때 ‘임정희의 팀’이 돼주는 지인들이 많다. 81년생 동갑내기 가수 이정, 김태우, 휘성, 린, 신지를 비롯해 포맨의 신용재,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등과도 돈독한 사이다.

예능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보는 건 즐긴다. 특히 국민 MC 유재석의 팬이다. “유재석씨 프로그램은 다 봐요. 특히 KBS2 ‘해피투게더3’의 ‘야간매점’은 너무 요긴하게 보고 있어요. 제가 직접 개발한 ‘야간매점’ 메뉴도 있어요. 라면을 삶아서 기름을 쫙 뺀 다음에 고추참치랑 갖은 야채를 넣어 볶는 건데 파스타처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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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정희.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데뷔 10주년, 다시 시작을 말한다

가족을 떠나 독립한지 1년 6개월, 요즘 그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아직은 밤에 조금 무섭지만, 편하고 재밌어요. 친구들 보면서 살림에 재미도 좀 붙이고 있구요. 새롭게 즐기게 된 취미는 향초에요. 이것 저것 섞어서 직접 초를 만들어요. 아직 전문가는 아니니까 실패작은 친구들 주기도 하고. 하하.”

헬멧만 가볍게 쓰고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리기도 한다. 누가 알아볼까 둘둘 말고 다니는 성격도 아니고, 뭣보다 강바람을 바로 쐬는 게 좋아서다. “요즘이 딱 자전거타기 좋은 날씨같아요.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면 금세 지겨워지잖아요. 그런데 자전거는 타고 나가면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2시간은 타니까 몸 만들기에도 아주 좋아요.”

결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마흔 전에는 애를 낳아야겠죠? 하하. 제가 감정기복이 있고, 고집도 센 편이라 이해심 많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연하도 3살까지는 괜찮을 것 같아요.”

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긴 연습생 기간을 거쳐, 음반 활동을 하고, 극적으로 변하는 가요계에서 꾸준히 걸어왔다는 것은 저 자신에게 굉장히 큰 의미죠. 아직 10주년에 뭘 할지 준비는 못했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시작하는 때가 될 것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앞으로 제가 어떤 걸 보여드릴 지 그 시작을 보여드리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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