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20150908109500005_01_i
홍성담 ‘김기종의 칼질’. 제공 | 서울시립미술관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서울시립미술관이 아트페어를 열고 작품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미술계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술관은 미술품의 회화·조각·공예품 등의 미술품을 수집하고 전시, 연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술품을 사고 파는 역할은 제외돼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이 아트페어 ‘2015 SeMA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를 열고 140여 점의 작품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점화시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공간을 제공해 전시를 열고 작가와 컬렉터를 직접 연결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익은 모두 예술가에게 귀속된다.

이에 한국화랑협회는 공공기관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업적 아트페어를 진행하는데 대해 원칙을 어긴 행위라며 “서울시립미술관은 시장의 기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위반했다. 판매행위 중지 및 공개 사과, 재발방지 등을 요구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그린 작품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이 번졌다.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이라는 작품은 지난 3월 피습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사건을 형상화한 그림이어서 각계의 항의가 빗발쳤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논란이 커지자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을 전시에서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아트페어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기존 아트페어가 대중적인 작품만을 선호하는 분위기인데 비해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가 실험적 작품을 전시 판매하기 때문에 미술의 다양성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입장과 “어차피 미술관 입성은 이름 없는 작가에게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