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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소속 아티스트들이 지난 4월 상장 당일 증권 거래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큐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지난 4월 코스닥에 상장한 큐브 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들의 중국 진출-TV 채널 개국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화려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연예 매니지먼트회사 큐브는 지난 4월 9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C)인 우리스팩2호와 합병을 통해 4월 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로써 큐브는 앞서 상장한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명실상부 국내 가요기획사 ‘빅5’로서의 면모를 확인했다.

2008년 설립된 큐브는 2009년부터 흑자를 내면서 2010년 15억6000만원, 2011년 33억3000만원, 2012년 3억 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개별 매출액은 211억원, 영업이익은 23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18억5400만원을 거뒀다. IHQ의 계열사 큐브 엔터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음악사업을 대폭 강화, 명실상부한 글로벌 K팝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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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엔터테인먼트 청담동 사옥 전경. 제공 | 큐브엔터테인먼트


◇남녀 간판 아이돌 보유 등 안정적인 콘텐츠가 최대 강점
큐브는 ‘킬러 콘텐츠’를 여럿 갖추고 있다.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남녀 아이돌 그룹을 동시에 보유한 회사는 흔치 않은데 큐브에는 비스트와 포미닛이 있다. 또 연기자와 가수를 병행하는 ‘월드스타’ 비가 포진해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매출액 142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이었고, 지난해 수입은 음반 및 음원(30%), 콘서트(21%), 로열티(18%), 광고 및 방송 출연(14%) 등으로 올렸고 국내와 해외 비중은 71% 대 29%였다.

큐브의 간판스타는 단연 비스트다. 2009년 데뷔한 비스트는 큐브엔터 매출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팀이다. 지난해 빌보드가 ‘K팝 최고 아티스트’로 선정한 비스트의 공식 팬카페 회원수는 25만여명에 이른다. 일본에서 활동도 활발하다. 3년 연속 아레나 투어(회당 만명 규모)를 벌이는 중인데 내년부터 돔투어를 도는 게 목표다. 지난해 ‘비스트 뮤직’이라는 레이블을 결성해 일본에서 매월 한곡을 발표하는 것도 특징이다. 멤버 손동운은 7월 일본에서 솔로 음반을 준비중이다.

비스트와 같은해 데뷔한 포미닛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앨범 크레이지의 유튜브 조회수는 6월 현재 2200만 뷰를 넘어섰다. 포미닛 간판 스타 현아의 위치도 확고하다. 지난해 솔로곡 ‘빨개요’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현아는 올 하반기 솔로로 재출격할 계획이다.

비스트와 포미닛의 뒤를 잇는 큐브엔터의 차세대 팀으로는 남자 그룹 비투비(2002년 데뷔)와 여자 그룹 CLC(올해 데뷔)가 있다. 특히 비투비는 최근 멤버 육성재가 예능과 드라마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 중이다.

가수 겸 배우인 비, 개그맨 김기리, 배우 나종찬과 가수 지나, 신지훈, 노지훈도 큐브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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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일본 팬미팅. 제공 | 큐브엔터테인먼트


◇신성장동력 #1 ‘비-비스트-포미닛 삼각편대 앞세워 중국 시장 노린다’
큐브엔터는 상장을 통해 142억원의 ‘실탄’을 비축하고 있다. 이 자금을 신인 연예인 발굴, 아티스트 및 연습생 트레이닝 시설 확충, 해외시장 진출 거점 마련 등에 쓸 예정이다. 상장한 이상 기존 콘텐츠 이상의 뭔가를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큐브가 가장 역점을 두려는 시장은 중국이다. 큐브는 올해부터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콘텐츠 기업 2, 3곳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중국 활동의 선봉장은 비다. 비가 60억원의 출연 개런티로 화제를 모은 40부작 중국 드라마 ‘다이아몬드 러버’가 오는 8~9월쯤 현지에서 방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비는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가 확고하다. 각종 시상식 등 중국 현지 행사에서 수요가 있고, 광고 모델로도 나서고 있다.

비스트와 포미닛도 중국 시장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비스트는 중국 유명 포털 바이두의 공식 회원수가 최근 53만명을 넘어서는 등 반응이 심상치 않다. 올해부터 투어를 시작할 예정인데 5개 도시 총 10만명 관객이 목표다. 포미닛은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 QQ뮤직의 K팝 차트에서 10주 연속 1위를 할 만큼 현지 반응이 뜨겁다. 포미닛의 바이두 공식 회원수는 25만명을 넘는데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중국 현지 기업 및 방송국 행사에 나서며 본격 진출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비스트와 포미닛 멤버들은 중국 현지에서 연기자로서 제안도 받고 있다는 게 큐브 측의 설명이다.

신인 5인조 다국적 걸그룹 CLC 역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CLC 멤버인 태국 출신 손은 아시아 5개국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헌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성장동력 #2 ‘업계 최초 큐브TV 개국 등 콘텐츠 강화’
큐브의 새로운 아이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7월 1일 개국하는 ‘큐브TV’다. 큐브가 직접 제작 및 편성을 주관하는 콘텐츠인데 TV를 통해 24시간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10~20대를 위한 K팝 전문 채널이다. 무늬만 TV인 게 아니라 실제 케이블 TV나 IPTV등에서 채널로 접할 수 있는 실제 방송이다.

드라맥스와 코미디TV, K스타 등을 운영하는 CU미디어의 채널 중 하나가 될 큐브TV는 업계 최초로 방송사와 엔터테인먼트사의 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큐브 입장에서는 모기업 IHQ의 제작 지원을 받기 때문에 시설 투자 비용 등이 전혀 들지 않아 부담이 적은 사업인데, 큐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크지 않지만 내년부터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큐브TV는 론칭 프로그램으로 비스트의 멤버이자 프로듀서인 용준형의 버디 음악여행 ‘용준형의 Good Life’, 비투비가 꾸미는 버라이어티쇼 ‘BTOB SHOW’, 신인 걸그룹 CLC의 리얼 생고생 버라이어티 ‘뷰티풀 미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큐브는 올해부터 머천다이징(MD) 사업의 강화도 꾀한다. 지난 2014년 MD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9%였는데 상품과 판매 루트의 다양화 등을 통해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큐브는 최근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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