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의 천생연분'. 출처ㅣMBC
[스포츠서울]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천생연분 리턴즈'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작인 '강호동의 천생연분'(이하 '천생연분')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방송된 MBC '천생연분'에는 당대 인기스타들이 총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현 예능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이서진, 싸이, 성시경 등이 '천생연분'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신인들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가수 세븐, 비 등이 출연해 여심을 홀리며 스타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이 밖에도 전혜빈 윤은혜가 '천생연분'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2002년 월드컵과 함께 대중들의 기억 한켠에 자리 잡은 '천생연분' 속 주인공들을 되짚어봤다.

'천생연분'에 출연한 이서진 강균성 성시경. 출처ㅣMBC
▲ 이서진-강균성-성시경, 現 예능판 이끄는 남자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정선편'을 통해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이서진. 하지만 13년 전 '천생연분' 속 이서진의 모습은 '허당'과 '굴욕'의 연속이었다. 그는 '천생연분'에서 여자 출연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때 엉성하고 허술한 댄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여성 게스트가 다가와 섹시댄스를 출 때면, 감탄사를 연발하며 부끄러워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한 출연진과 몸싸움 게임 도중 경기장 밖으로 나가떨어지는 장면은 '천생연분'의 명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최근 독특한 정신세계를 선보이며 예능 대세남으로 떠오른 강균성. 그는 현 예능국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잡았지만, '천생연분' 당시에는 여성 출연진들의 마음을 훔치는 훈남 보컬리스트였다. '천생연분'에서 귀엽고 깜찍한 댄스로 눈도장을 찍은 강균성은 이내 '순수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프로그램을 장악했다. 특히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과 '제24대 킹카 퀸카'로 선정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마녀사냥'을 필두로 '나홀로 열애중', '비정상회담' 등 최근 본업인 가수 활동보다 예능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성시경 역시 '천생연분'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가요계에선 '버터왕자'로 불리던 성시경은 '천생연분'에서만큼은 본인의 기존 이미지를 다 내려놓고 프로그램에 임했다. 특히 '비'와 자존심 대결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당시 성시경과 '비'는 여성 출연자를 안고 앉았다 일어나기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재미로 시작했지만 이 승부는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1시간을 훌쩍 넘거버렸다. 이에 MC 강호동은 무승부 판정을 내렸다. 성시경은 한 예능에서 "발라드 가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며 지난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채영 윤은혜 전혜빈. 출처ㅣMBC
▲ 한채영-윤은혜-전혜빈, '천생연분' 전성기 이끈 女스타
최근 중국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배우 한채영은 과거 풋풋한 신인시절 '천생연분'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에도 한채영은 풍만한 보디라인과 또렷한 이목구비로 첫 출연 때부터 남성 출연진들의 몰표를 받으며 스타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신인답지 않게 남자 연예인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과감한 밀당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한채영은 배우 이종수와 함께 '천생연분' 1대 퀸카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영화 '사랑후애'로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 윤은혜 역시 '천생연분'에 출연해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당시 윤은혜가 속한 베이비복스는 '우연', '야야야', 'Killer' 등을 통해 각종 시상식의 인기상 본상을 휩쓰는 대세 걸그룹이었다. 이에 힘입어 '천생연분'에 출연한 윤은혜는 가수 세븐과 주로 커플을 이루며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프로그램 속 커플게임에서 사상 최초 3관왕을 차지하며 '천생연분'의 전설적인 커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탤런트 전혜빈은 최근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맹활약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배우 오연서와 함께 걸그룹 'Luv'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집 활동 당시 '천생연분'에 출연한 전혜빈은 개인기로 제자리서 빙글빙글 도는 댄스를 선보였고, 이에 강호동은 '24시간 동안 돈다'며 일명 '이사돈'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사돈' 전혜빈은 '댄스 댄스' 코너를 평정했다. 이 코너의 마무리는 늘 전혜빈의 담당이었을 정도. 전혜빈은 고 박용하와 함께 '제19대 킹카&퀸카'로 선정되면서 프로그램을 떠났다.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세븐 비 싸이. 출처ㅣMBC
▲ 세븐-비-싸이, '천생연분' 통해 인지도 급상승!
지난해 12월 18일 만기 전역한 가수 세븐. 군 복무 중 '안마방 출입'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이지만, 과거에는 가요계 예능계를 넘나들며 유행을 선도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세븐은 2003년 1집 데뷔 전부터 '천생연분'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힘입어 세븐은 앞서 언급된 윤은혜와 함께 '커플 게임 3관왕'을 차지하면서 프로그램 내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박정아와 '제29대 킹카&퀸카'로 선정됐다.
가수 겸 영화배우 비는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후배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는 비의 연예계 활동은 1집 앨범 활동과 더불어 '천생연분'을 통해 시작됐다. '나쁜 남자', '안녕이란 말 대신'으로 반전 매력을 뽐낸 비는 강호동의 부름을 받고 '천생연분'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비는 매력적인 눈웃음을 시작으로, 외모와는 상반된 근육질 몸매와 반전 섹시 댄스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에 함께 출연한 패널들은 패러디물을 양산해 내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유튜브 조회수' 1위에 빛나는 가수 싸이 역시 '천생연분'을 통해 전성기를 누린 스타라 할 수 있다. 당시 '엽기 콘셉트'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싸이는 '천생연분'에서 여성 게스트들과 러브라인보다는 프로그램의 '신 스틸러' 역할을 맡았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출신 이진성과 '청담동 호루라기' 댄스로 대히트를 쳤다. 이진성은 서울 강남 일대 나이트클럽서 춤꾼으로 유명했다. 그런 그를 싸이가 공중파에 전격 출연시켰고, 함께 '강남스타일 말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오토바이 댄스, 노젓기 댄스 등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왼쪽부터 김정화 신정화 최민용. 출처ㅣ스포츠서울 DB, S.A.L.T 엔터테인먼트
이 밖에도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활동을 중단한 컨츄리 꼬꼬 신정환과 N.R.G 이성진도 '천생연분'이 낳은 스타로 분류된다. 또 안타깝게 세상을 먼저 떠난 고 정다빈, 박용하, 유니 역시 '천생연분'을 통해 대중들과 한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채 살아가고 있는 최민용, 김정화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도형 인턴기자 wayn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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