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오후 5시, 공연장의 불이 꺼지자 1만 8000석이 먼저 반응했다. 무대 위에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 KSPO DOME을 채운 팬덤 ‘42’의 함성은 이미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데뷔 2년여 만에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투어스(TWS)는 그 환호 속으로 걸어 나왔다.
투어스는 27일과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6 TWS TOUR ‘24/7:FOR’ IN SEOUL’을 열고 양일간 총 1만 8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투어스의 첫 아시아 투어를 여는 서울 공연이자, 데뷔 후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공연 마지막 날, 투어스는 총 23곡을 쉼 없이 쏟아내며 팬덤 42와 뜨거운 여름의 시작을 함께했다.
시작부터 속도가 붙었다. 투어스는 네이비와 화이트가 조화를 이룬 제복 스타일 의상으로 무대에 올랐다. ‘헤이헤이(hey! hey!)’로 문을 연 뒤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 ‘오버드라이브(OVERDRIVE)’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장을 빠르게 달궜다.

멤버들의 첫 인사에는 들뜬 감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한진은 “재밌고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겠다.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지훈은 “오늘 에너지가 심상치 않다. 저희 콘서트는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며 관객의 함성을 끌어냈다. 경민은 “오늘 미칠 준비 됐나”라는 한마디로 공연 초반의 온도를 더 올렸다.
도훈은 빨간 머리로 변신해 시선을 붙잡았다. 그는 “기가 막힌 세트리스트를 준비했으니 한시도 눈을 떼면 안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팬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흔들자 영재는 “잘하면 뚜껑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KSPO 돔에 선 감격은 멤버들의 말에서도 선명했다. 신유는 “이번 공연이 더 뜻깊은 이유는 저희가 체조에 입성했기 때문”이라며 “늘 공연이 42분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훈은 “아침까지도 믿기지 않아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긴장이 풀렸다”고 털어놨다. 도훈은 “체조가 꿈이었다. 지금 이 공연장에 계신 분들 중 제가 가장 설레는 상태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공연 제목 ‘24/7:FOR’에는 ‘늘 너와 함께’, ‘너를 위해서’라는 뜻이 담겼다. 투어스는 이 메시지를 단순한 문구로 남기지 않았다. 상대를 통해 겪는 경험과 성장, 변화의 감정을 무대의 흐름으로 풀었다.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비롯해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널 따라가(You, You)’ ‘마지막 축제’ 등 대표곡들이 이어지며 투어스의 지난 시간이 하나의 공연 서사로 묶였다.
유닛 무대는 공연의 결을 바꿨다. 지훈과 경민은 미공개 신곡 ‘SHIFT’로 고난도 페어 안무를 선보였다. 손수건을 활용한 연출은 무대 전환의 의미를 더했고, 두 사람의 날렵한 움직임은 객석의 시선을 붙잡았다.
지훈은 “경민이와 이 무대를 준비하려고 밤을 많이 샜다. 그래서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를 전환시켜보겠다는 의미를 담았고, 하나뿐인 동생 경민이를 돋보이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경민도 유닛 무대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긴장되고 떨렸지만 팬들이 만족했다면 저희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위버스콘 때 이곳에는 42분들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계셨다. 오늘은 42만 있어서 더 좋다”며 KSPO 돔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영재와 한진은 ‘그 긴 밤을 지나온 너에게’로 공연의 온도를 낮췄다. 퍼포먼스의 속도 대신 보컬의 결을 앞세운 무대였다. 신유와 도훈은 ‘How Did You Do That’으로 힙합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투어스는 유닛 조합을 통해 팀 안에 여러 색이 공존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공연 말미, 신유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오랜 시간 꿈꿔왔고 정말 열심히 준비한 무대라 끝난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객석을 볼 때마다 이 순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42분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멋진 사람들이다. 저희에게 큰 의미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투어스는 8월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효고, 가나가와, 마카오, 방콕, 싱가포르, 가오슝 등 국내외 8개 도시에서 총 15회에 걸쳐 투어를 이어간다. 방콕과 싱가포르에서는 첫 단독 공연도 앞두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