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첫 월드컵은 단 45분으로 끝났다. 하지만 옌스 카스트로프는 고개를 숙인 대신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말로 다음을 기약했다.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정이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대표팀의 독일계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가 자신의 SNS를 통해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옌스는 28일(한국시간) SNS에 “아쉬운 결과입니다”라며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든 순간마다 저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강해져서 다시 돌아와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글의 마지막은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라며 강렬함을 더했다.

이번 대회는 옌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고,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 기회는 많지 않았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는 벤치를 지켰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을 소화한 것이 이번 대회 출전 기록의 전부였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옌스가 처음이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그는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A조 3위(1승2패·승점 3)에 머물렀다.

이후 다른 조 경기 결과에서도 경우의 수가 모두 무산되면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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