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계보’ 끊긴 롯데…차세대 유망주 등장
무라카미와 닮은 스윙·체격에 ‘사직 무라카미’
21일 고척 키움전 스리런 홈런…전 타석 출루
김동현 “풀타임 출전하면 20홈런 칠 수 있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힘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롯데 레전드 이대호(44) 이후 명맥이 끊긴 거포 계보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호쾌한 스윙과 체격까지 닮아 ‘사직 무라카미’라는 별명을 얻은 김동현(22)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감이 좋을 때 경기에 계속 나가면 20홈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이대호가 은퇴한 뒤 롯데는 줄곧 장타 부족에 시달렸다. 지난해 팀 홈런은 75개에 그쳤고,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2025년 입단 당시부터 장타력으로 주목받은 김동현이 2군을 넘어 1군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상승세를 탄 롯데는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두 차례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스윕을 확정한 2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김동현이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안타(1홈런) 3타점, 전 타석 출루를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출전 과정엔 우여곡절도 있었다. 당초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그는 경기 직전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가, 다시 지명타자로 보직이 변경됐다. 김동현은 “처음엔 출전 계획이 없었다”며 “지명타자는 수비 부담 없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첫 고척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회초 키움 선발 배동현을 상대로 달아나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고척은 처음이라 공이 잘 안 보였다. 그래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면서도 “선구안엔 자신이 있었다. 낮은 변화구에만 속지 말자는 생각으로 존을 높게 설정했는데, 마침 높은 공이 들어왔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잘 맞아서 홈런이라고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거포 유망주다운 자신감도 엿보였다. 일본 홈런왕 출신 무라카미를 닮아 ‘사직 무라카미’로도 불린다. 김동현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제로 무라카미 선수의 홈런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 정경배 코치님께서 참고하라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힘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밀어서 치는 스윙도 비슷한 것 같다”며 “올해 풀타임 출전을 소화하게 되면 20홈런은 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비는 여전히 숙제다. 좌·우 외야를 오가고 있지만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김동현은 “2군에 내려갔을 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며 “펑고도 많이 쳐달라고 부탁드렸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수비는 경험이 쌓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팀에 마이너스만 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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