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정상 ‘우뚝’

KPGA 클래식 이어 ‘2주 연속 우승’ 달성

군산CC 오픈서 ‘3주 연속 우승’과 ‘3연패’ 도전

장유빈 “올시즌 목표는 대상, 다음은 PGA 도전”

[스포츠서울 | 춘천=김민규 기자] ‘대세의 귀환’이다.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했다.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더 큰 무대를 꿈꾸며 LIV 골프로 향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드 유지 실패와 왼손 엄지 인대 파열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나 장유빈(24·신한금융그룹)은 결국 실력으로 답했다. KPGA 무대로 복귀한 그는 지난주 KPGA 클래식 위드 아임비타 우승에 이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KPGA 통산 5승째. 무엇보다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 모두 1위에 오르며 다시 투어 중심에 섰다.

장유빈은 21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7231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2위 김민준(9언더파 275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장유빈은 지난해 LIV 골프 무대에 도전하며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시드를 지키지 못했고, 복귀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판과 우려를 들어야 했다. 여기에 왼손 엄지 인대 파열까지 겹치며 선수 생활 자체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장유빈은 “지난해 초 부상을 알게 됐고 전지훈련 기간에도 계속 아팠다. 올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며 “수술은 위험이 커 선택하지 못했고, 치료를 병행하면서 회복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치료 효과는 컸다. 그는 “많은 병원을 수소문했다. 그러다 지인 소개로 알게 된 병원에서 주사 치료가 가능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DNA 주사를 맞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점 사라졌다. 지금은 거의 아프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며 웃었다.

장유빈은 이번 우승이 LIV 도전의 가치를 증명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복귀해 2주 연속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지난해 내가 했던 선택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걸 느낀 대회였다”며 “LIV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얻은 경험 덕분에 우승이 가까워졌을 때도 훨씬 차분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4년의 장유빈이 공격적인 재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면, 지금의 장유빈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와 경험을 갖췄다는 얘기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다음 무대로 향한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군산CC 오픈이다. 장유빈은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 우승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대회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장유빈은 “몇 명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군산CC 오픈은 내게 특별하다. 개인적으로 3주 연속 우승에 대회 3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어 기쁘다.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는 더 높은 곳을 본다. 그는 “올해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대상을 꼭 이루고 싶다.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PGA 투어”라고 강조했다.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2024년. 많은 이들이 그 시즌을 장유빈 커리어의 정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다르게 생각한다. 장유빈은 “2024년을 뛰어넘겠다기보다는 매년 경험을 쌓으며 더 성장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많은 굴곡을 지나 다시 정상에 선 장유빈. 한국 남자골프가 기다려온 ‘대세’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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