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과달라하라=김용일 기자] 반세기의 기다림 끝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콩고민주공화국이 같은 조 최강 팀으로 불린 포르투갈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골과 승점을 동시에 해내며 이변을 일으켰다. 상대 기세에 이날 선발 풀타임을 뛴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헛발질을 반복하며 유효 슛 ‘제로’로 고개를 숙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포르투갈을 비롯해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과 K조에서 경쟁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1위 유력 팀인 포르투갈전에서 승점 1을 따내며 꽃길을 예약했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인 포르투갈은 46위의 콩고민주공화국을 만나 혼쭐이 나며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포르투갈보단 선수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공격진에 요아네 위사(뉴캐슬) 세드릭 바캄부(레알 베티스), 수비진에 아론 완비사카(웨스트햄), 약셀 튀앙제브(번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보유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호날두가 최전방에 서고 페드로 네투(첼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베르나르두 실바(레알 마드리드)가 2선에 포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반 6분 주앙 네베스(파리 생제르맹)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이후 크게 흔들림 없이 수세 시 파이브백을 형성하며 짜임새 있는 수비를 펼쳤다.

포르투갈은 페르난데스, 실바를 중심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뒷공간을 두드리고자 했으나 좀처럼 길을 찾지 못했다. 호날두가 몇 번이나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그는 전반에 한 번도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위기를 극복한 콩고민주공화국인 전반 막판 역습 상황을 통해 포르투갈을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르투르 마수아쿠(랑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한 공을 위사가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 수비진은 위사를 놓쳤다.
1974년에 ‘자이르’라는 이름으로 월드컵에 처음 나간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진출한 콩고민주공화국은 위사의 머리를 통해 역사적인 본선 첫 골을 만들어냈다.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실바를 빼고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유벤투스)을 투입했다. 또 풀백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와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가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했다.

콘세이상 투입 효과는 명확했다. 특유의 빠르고 정교한 드리블로 콩고민주공화국 오른쪽 측면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콘세이상이 오른쪽을 파고들어 완벽하게 컷백을 내줬다. 이때 호날두가 슛 기회를 잡았는데 오른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서 물러났다.
포르투갈은 3분 뒤 하파엘 레앙(AC밀란)과 넬송 세메두(페네르바체)까지 투입하며 총력을 펼쳤다. 후반 28분 다시 콘세이상이 오른쪽 뒷공간을 파고들어 컷백을 시도했다. 호날두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슛을 시도했는데 상대 수비 몸맞고 물러났다.
오히려 콩고민주공화국이 후반 막판 포르투갈을 다시 두드렸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바캄부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조급해진 포르투갈은 후반 45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양 팀은 공방전을 지속한 끝에 한 골씩 주고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같은 승점이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승리한 분위기였고 포르투갈은 침통해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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