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이로운 내려갔습니다.”

경기 전 사전 인터뷰가 시작하자마자 이숭용(55) 감독이 뱉은 첫마디다. 전날 롯데와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맞은 불펜 이로운(22)이 재정비 차원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 감독이 이끄는 SSG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날 3연패 탈출을 노리는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우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3루수)-조형우(2루수)-최지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건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엔트리 변화다. 6월 들어 만루홈런만 세 차례를 허용한 이로운이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시즌 노경은 김민 조병현과 함께 리그 정상급 필승조로 활약한 그는 올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은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흔들리더니 6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88을 기록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얘기를 나눴다. 본인이 제일 힘들 것”이라며 “감독 입장에서는 빨리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계속 기용했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많이 버거워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더 밀어붙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단 오늘 하루는 쉬고, 2군에 가서 마음뿐 아니라 정신도 다 잡고 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필승조로 거듭난 만큼 사령탑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이 감독은 “로운이는 우리 팀에 필요한 존재”라며 “핵심 전력 중 한 명이라 끌고 가야 하는데, 야구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진 원인으로는 심리적 요소를 꼽았다. 이 감독은 “로운이에게도 물어봤더니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하더라.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지 못했고, 그 부분이 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이나 코치진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라며 “기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마운드에서 풀어나가는 건 선수 몫이다. 나 역시 로운이를 믿고 기회를 줬다. 다만 지금은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기량을 회복하면 곧바로 부를 계획이다. 이 감독은 “콜업 기준은 똑같다. 결과가 따라줘야 한다”며 “다시 올리기 전 늘 세 번 정도는 확인한다. 로운이도 쉬면서 재정비 시간을 거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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