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품귀·메모리 급등 여파…메모리 확보 전쟁 시작
최대 3년 메모리 확보…협력사 부담 완화·공급 안정 도모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한 가운데, KT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협력사에 메모리 확보용 선금을 지급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
KT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메모리 구매 자금을 선제 지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과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며 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KT는 이러한 공급망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특히 메모리 수급과 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셋톱박스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6개월 분량의 메모리를 사전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선금을 지급했다.
이번 조치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 차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KT는 안정적인 단말 생산과 서비스 제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품질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KT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상생 경영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대금에 반영해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수요예보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최대 1~3년까지 확대하고, 공급망 이슈가 큰 품목에 대해서는 2~3년 장기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KT는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협력사 운영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수출 상담회 운영, AX(인공지능 전환)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T 권혜진 SCM실장(전무)은 “최근 공급망 위기는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라며,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지만 메모리 선구매 지원을 비롯해 협력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돕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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