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시작은 우연이었다. 댄스 전공 교수와 제자, 그리고 일본 아이돌 출신의 끈기 넘치는 메인 보컬, 접점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MBN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에서 팀전을 위해 제작진이 짜준 팀이 실제 팀이 됐다. 3인조 퍼포먼스 그룹 따따블(김은결 박은결 고동재)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맺어준 기묘한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며 가요계에 유쾌한 출사표를 던졌다. 코믹한 춤을 높은 완성도로 표현하는 따따블은 가요계에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잘생긴 외모로 시치미를 뚝 떼고 코믹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갑자기 허공을 가르며 다리를 찢고 쌍절곤을 돌린다. 최근 신곡 ‘봉쥬르’를 발매하고 ‘행사계 톱 티어’를 향해 달리고 있는 따따블을 만나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제작진이 임의로 엮어준 팀”…기묘한 인연의 시작

세 사람의 첫 만남은 MBN ‘불타는 트롯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용무용과 교수인 김은결과 제자 고동재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고, 박민호는 일본 활동을 마치고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절실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접점이 없던 이들은 2라운드에서 제작진의 ‘임의 배정’으로 한 팀이 됐다.

“처음엔 민호가 잘생겨서 깍쟁이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선곡 우선권을 가져오는 ‘방석 끌기’ 게임에서 대표로 나가 체면을 다 버리고 몸을 던지더라고요. 5분 만에 편견이 지워졌죠. 열정이 넘쳐서 좋았어요.”(김은결)

“저희는 댄서 출신이라 가창이 중심인 오디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보컬인 민호 형이 합류하면서 완벽한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었습니다.”(고동재)

오디션에서 임의로 결성된 팀은 방송이 끝나면 흩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전우애는 달랐다. ‘불타는 트롯맨’ 이후 ‘쇼킹나이트’ 출연 제안을 받은 김은결은 고동재와 함께 나갔다가 보컬의 한계를 느끼고 다시 박민호에게 연락을 취했다. 당시 트로트 기획사와 계약을 논의 중이던 박민호는 일주일의 장고 끝에 따따블 합류를 택했다.

“다른 소속사랑 계약하기 직전이었어요. 행사를 뛰며 돈을 벌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했어요. 뻔한 길을 가기보다는, 이 두 명과 함께하면 가요계에 없는 신선한 콘셉트로 절대 잊히지 않는 팀이 될 수 있겠다고 확신했습니다. 두 사람이 정말 재밌었고, 이 독창적인 웃음 때문에 같이 하고 싶었어요.”(박민호)

◇ 멋 속에 위트를 담다…패러다임 깨는 ‘뽕디엠’

따따블의 무대는 쉴 틈 없이 화려하고 유쾌하다. 과감한 춤선과 익살스러운 표정이 무기를 넘어 예술의 경지에 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르를 ‘뽕디엠(뽕+EDM)’이라 정의했다.

“여기서 말하는 ‘뽕’은 트로트의 뽕이 아니라 90년대, 2000년대 댄스곡 특유의 뽕기와 흥을 말해요. 저희가 곡을 고르거나 만드는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노래방에서 미친 듯이 놀 수 있는 노래인가’에 집중해서 만들었어요.”(김은결)

세 사람의 롤은 정확하게 분담돼 있다. 김은결이 과감하고 독창적인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로 시선을 뺏으면,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박민호가 시치미를 뚝 떼고 노래를 불러 반전을 준다. 여기에 막내 고동재가 다리 찢기와 쌍절곤 등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방점을 찍는다.

신곡 ‘봉쥬르’ 역시 이러한 팀 컬러의 연장선이다. 기존에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회사 내 프로듀서들과 치열하게 회의하며 만든 곡이다.

“후렴구에 나오는 ‘봉쥬르’ 동작은 열몇 가지 후보 중에서 가장 저희와 어울리고 찰진 동작으로 골랐어요. 멋 속에 위트가 있는 것, 진지함보다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주는 것이 저희의 독보적인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 불러주시면 날라다녀 드릴 겁니다.”(박민호)

◇ “우리는 제1의 따따블”…행사계 톱 티어를 꿈꾸며

‘택시비 따따블’처럼 두 배, 세 배의 에너지를 주겠다는 무의식 속에서 튀어나온 이름이다. 셋 중 막내인 고동재가 작명한 이름처럼, 이들의 에너지는 지칠 줄 모른다. 흥미로운 점은 무대 위에선 누구보다 뜨겁지만, 무대 밖에선 철저하게 ‘일’ 중심으로 모이는 비즈니스 관계라는 것이다.

“사적으로 셋이 모여서 술을 마신 적이 없어요. 쉬는 날은 철저히 각자 쉬고, 일로 만났을 때 볼링을 치거나 공적인 이야기를 엄청 많이 나눕니다. 사실 만났을 때 사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따로 만나서 할 얘기가 없어요. 오히려 불필요한 마찰이 없고 피드백 수용이 빨라서 팀워크가 더 단단해요.”(박민호)

비즈니스 관계라 선을 긋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의 깊이는 남다르다. ‘쇼킹나이트’ 결승전 당시, 무대 뒤에서 지난 시간의 고생이 떠올라 펑펑 우는 김은결을 본 박민호는 철저한 ‘T(사고형)’의 자세로 “지금 울면 안 돼. 프로답지 못하게”라며 다독였다고 한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를 의지하는 끈끈함이 이들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저희는 제2의 소방차, 제2의 울랄라세션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저희 그 자체로 장르가 되는 ‘제1의 따따블’이 되고 싶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포지션을 완벽하게 저희 것으로 만들어서 행사계를 휩쓰는 톱 티어가 될 겁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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