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댈러스=정다워 기자] 일본 축구를 보면 현대 축구의 개념이 보인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이자 월드컵 8강 이상 레벨의 네덜란드를 상대로 접전을 벌인 끝에 승점 1을 낚았다.
결과보다 인상적인 것은 일본의 조직력이었다. 일본은 킥오프 후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의 간격을 30~40m 안으로 유지하며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전방 압박은 하지 않는 대신 미들 블록에 진을 치고 상대에게 틈을 보이지 않는 데 주력했다. 세트피스, 그리고 개인 능력에 의해 두 번 실점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네덜란드 역시 공격에 어려움을 느낀 경기였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공수 간격이다. 간격이 벌어지면 그만큼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상대가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이 된다. 이 틈을 줄이기 위해선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는 팀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기계처럼 움직여야 하는 어려운 전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강도 스프린트가 필수다. 한 명이라도 전형에서 이탈하면 곧바로 틈이 생기기 때문에 경기 내내 짧은 거리에서 최대 스피드로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고강도 움직임 역시 현대 축구에서 최우선으로 여기는 개념이다.


말처럼 쉽지 않다. 기본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후반 막판이 되면 간격이 벌어져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이날 일본은 달랐다. 선수들의 체력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약속된 팀의 움직임도 있어야 한다. 베스트11뿐 아니라 교체 선수들도 이 개념을 탑재해야 한다. 일본은 후반전 5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는데 전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만큼 팀 전체가 이 작전을 정확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 대회 연속 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의 힘이 느껴졌다.
일본은 지난해 브라질, 올해 잉글랜드를 이길 때도 이러한 방식으로 나갔다. 공간을 최대한 주지 않아 실점을 막으면서 자신들이 공을 소유했을 땐 세밀하고 빠른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일본은 이번에도 네덜란드라는 강호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증명했다.
일본은 월드컵 우승을 천명하게 야심 차게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우승 전력으로 보긴 어렵지만, 첫 경기에서 보여준 조직력은 분명 세계 레벨로 볼 만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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