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수많은 사업 실패에도 계속 도전했던 이유를 밝혔다.
14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경규와 김숙이 전 야구선수 양준혁의 방어 양식장 겸 낚시터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양준혁은 예능 첫 데뷔작이었던 ‘남자의 자격’으로 인연을 맺은 이경규를 자신의 낚시터로 초대했다. 개장 1년 차인 양식장 홍보를 위해서였다. 낚시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이경규와 낚시 입문자 김숙은 참돔 농어 방어 돗돔 등이 있는 낚시터에서 대결을 펼쳤다.
대결 전부터 신경전은 치열했다. 김숙이 각종 아이템을 착용하자 이경규는 “밑밥 뿌리지 말라”며 경계했다. 김숙이 이 정도는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이경규는 “내 대상도 가져가지 않았냐”고 받아쳤다. 이는 6년 전 KBS 연예대상에서 유력 후보였던 자신이 김숙에게 대상을 내준 일을 언급한 말이었다.
승부욕에 불탄 이경규는 자신이 질 경우 낚시터에 입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대결 시작 35분 만에 김숙이 50cm가 넘는 참돔을 연이어 낚아 올리며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
패배한 이경규는 약속했던 입수 벌칙 대신 물에 들어가는 시늉만 했다. 그는 “CG로 잘 처리하면 된다”고 능청을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세 사람은 양준혁의 사업 이야기를 나눴다. 양준혁은 우럭 양식 중 수문이 뚫려 10억 원의 손해를 봤지만, 방어 사업으로 다시 일어선 사연을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이경규 역시 자신의 사업 실패담을 털어놨다.
이경규는 과거 귀뚜라미를 먹인 닭 사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닭이 귀뚜라미를 먹으면 육질이 좋아지고 달걀 품질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농가에 병아리 사육을 위탁해 성체로 키운 뒤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달걀 이름도 ‘귀뚤란’이라고 짓고 대박을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귀뚜라미를 먹인 닭은 일반 닭보다 단가가 높아졌고, 시장 가격과 맞지 않아 판매가 쉽지 않았다. 결국 이경규는 “그 비싼 닭들을 식용으로 팔지 못하고 동물원 맹수 먹이로 넘겼다”며 “사자와 호랑이들이 다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제주도 횟집 치킨집 족발집 등 다양한 사업에도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을 오래 못 할 줄 알아서 그랬다. 은퇴 후 삶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며 계속 사업을 펼쳤던 이유를 설명했다.
실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귀뚜라미 닭 사업의 실패는 뜻밖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경규는 남은 닭고기를 많이 먹고 연구하던 과정에서 훗날 예능 ‘남자의 자격’을 통해 선보인 하얀 국물 라면 ‘꼬꼬면’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꼬꼬면’은 출시 당시 큰 인기를 얻으며 라면 시장에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일으켰다.
김숙이 “지금도 꼬꼬면 로열티를 받고 있냐”고 묻자 이경규는 즉답을 피하며 쑥스러워했다. 그러자 양준혁은 “그 꼬꼬면 로열티는 이경규 딸 이예림에게까지 상속받을 수 있도록 계약되어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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