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장학 철학 골프와 만나 ‘현금+라운드권’
초·중·고 남녀 각 6명씩 1년 간 코스 무료개방
재단은 생활·사이프러스는 실력 향상 도우미
‘신들의 정원’ 찬사 속 다음세대 꿈 ‘무럭무럭’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제주 서귀포 표선면 해발 250m. 한라산과 일곱 개의 오름이 병풍처럼 에워싼 이곳에서 제주 골프의 미래가 자라고 있다.
영안모자가 운영하는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와 재단법인 연암장학회가 올해도 제주 지역 초·중·고 골프 유망주 18명을 선발, 장학금 총 1000만원과 1년간 무료 연습 라운드권을 전달했다. 단순한 격려금이 아니다. 돈과 코스, 두 가지를 함께 쥐어준 셈이다.
이번 장학생은 ‘제2회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배 전도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성적으로 선발했다. 초·중·고 모두 남녀 6명씩 총 18명이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골프협회 협조를 구했다.

눈에 띄는 건 무료 라운드권이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그린피 부담에 라운드를 줄여야 하는 게 한국 주니어 골프의 현실이다. 사이프러스는 장학금에 1년간 무료 연습 라운드 기회를 얹었다. 현금 지원은 생활을, 라운드권은 실력 향상을 돕는다.
연암장학회는 1976년 설립 이후 반세기 동안 제주 표선면 지역 고교·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이어온 재단이다. ‘청소년 교육이 향후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설립이념이 50년 가까이 흔들리지 않았다. 이 철학을 골프로 확장한 모습이다.
연암장학회 김윤태 이사는 “설립자의 뜻에 따라 설립 초기부터 제주 지역 학생들을 지원해 왔다”며 “사이프러스와 함께 제주 골프 유망주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재단이 지역 장학을 담당하고, 골프장이 인프라를 제공하는 민관 협력 모델이다.
사이프러스가 이 사업에서 가진 강점은 돈이 아니라 코스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개최하며 국제 토너먼트 코스로 인정받은 사이프러스는 현재 남녀 프로투어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14일 현재도 KPGA클래식 with 아임비타(총상금 7억원) 대획가 열리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 뛰는 코스를 주니어에게 무상으로 열어준다는 것 자체가 교육 자산이다.

사이프러스는 사계절 다양한 꽃들이 코스를 수놓아 ‘신들의 정원’으로 불린다. 6월부터 8월, 진입로를 뒤덮는 수국 군락은 매년 수국축제로 이어진다. 봄의 영산홍·유채꽃, 가을의 코스모스·핑크뮬리, 겨울의 동백까지, 계절마다 코스의 표정이 바뀐다.
숙박 인프라도 갖췄다. 38평·49평 두 가지 타입의 골프텔과 57·68·78·107평 네 가지 타입의 럭셔리 빌리지가 체류형 이용을 지원한다. 편백 숲 옆 야외 바비큐 가든파티와 더라운지는 장기 훈련 캠프 유치에도 적합한 환경이다.
사이프러스가 이 장학사업에서 하려는 것은 명확하다. 투어 대회로 제주에 프로 골프를 들여오고, 장학사업으로 지역 주니어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다. 프로 무대와 주니어 육성이 같은 코스에서 맞닿는 구조는 제주 골프 생태계를 안으로부터 키우는 방식이다.

사이프러스 측은 “골프 유망주들의 꿈과 열정을 위해 제주 골프 꿈나무 장학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골프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며 나눔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학금 봉투 하나가 전부가 아니다. 코스가 있고, 철학이 있고, 50년이 있다. 이 철학 아래 제주 골프의 다음 세대가 자라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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