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영상=박경호 기자] “불타오르네. Fire, fire, fire, fire.”
방탄소년단(BTS)의 메가 히트곡 ‘불타오르네(FIRE)’는 도입부부터 심장을 때리는 강렬한 비트와 폭발적인 에너지가 일품이다.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그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이토록 날 것 그대로의 감각, 즉 ‘불타오르는’ 생명력을 실존적으로 전달하는 차는 흔치 않다. 오늘 소개할 아우디 RS3가 바로 그런 녀석이다.
◇ 모터스포츠 50년 헤리티지를 품은 5기통의 포효



전동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내연기관의 입지가 좁아지는 요즘, 아우디 RS3의 보닛 아래 자리 잡은 2.5L TFSI 5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그 존재 자체로 벅찬 감동을 준다. 이 심장은 과거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무대를 휩쓸며 아우디의 모터스포츠 명성을 드높인 전설적인 5기통 엔진의 직계 혈통이다.
1-2-4-5-3이라는 독특한 점화 순서를 가진 이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마치 맹수의 으르렁거림 같은 거칠고 스포티한 배기음을 뿜어낸다. 400마력의 최고 출력과 51kg.m에 달하는 최대 토크는 콤팩트한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밀어붙인다.
◇ ‘토크 스플리터’로 완성한 날카로운 코너링




굽이진 길을 파고들 때 RS3의 진가는 더욱 선명해진다. 아우디 모터스포츠 노하우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RS 토크 스플리터’가 새롭게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뒷바퀴 좌우에 동력을 완전 가변형으로 분배하는 이 시스템은, 콰트로 사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후륜구동 스포츠카처럼 날카롭고 민첩하게 코너를 탈출하게 돕는다.
다기능 디나미카 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빨간색 ‘RS’ 버튼을 누르면 차의 성격은 완전히 돌변한다. RS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트랙 주행에 맞춘 하드코어한 세팅으로 굳어지며, 뒷바퀴 중 하나에 모든 동력을 몰아주어 드리프트를 가능케 하는 모드까지 지원해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 지킬 앤 하이드, 일상과 일탈을 넘나드는 범용성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토록 파괴적인 퍼포먼스를 지녔음에도 일상 영역에서의 범용성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충격 흡수 장치와 어댑티브 댐퍼 제어 기능이 맞물린 서스펜션, 그리고 7단 S-트로닉 변속기는 일반 모드에서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변속 충격을 매끈하게 다듬어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피로도를 크게 덜어준다.
꽉 막힌 도심의 일반 도로에서는 편안하고 안락한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의 본분을 다하다가도, 뻥 뚫린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모드를 변경하는 순간 숨겨왔던 트랙 머신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
아우디 RS3는 단순히 수치상으로 빠르기만 한 차가 아니다. 5기통 엔진이 빚어내는 감성적인 배기음과 최첨단 토크 스플리터가 결합해 순수한 운전의 기쁨을 선사한다. 무대 위에서는 모든 것을 불태우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다정하고 세련된 매력을 보여주는 방탄소년단처럼, 일상과 서킷을 완벽하게 아우르는 RS3의 이중적 매력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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