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상대가 경기 전날 (고지대에) 들어왔는데 ‘내일 경기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수 없지 않겠느냐.”
뼈 때리는 말이었다. 한국 축구의 ‘리빙 레전드’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체코 대표팀 수장이 ‘고지대 변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것에 소신껏 답했다.
박 위원은 체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하루 앞둔 11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를 깜짝 방문했다. 국내 취재진은 물론 멕시코 취재진 수십 명이 박 위원에게 관심을 보였다.
국내 취재진은 고지대 이슈를 질문했다. 앞서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리는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때 체코의 수장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은 고지대 얘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571m에 놓여 있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지난 4월에야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은 체코는 한국처럼 베이스캠프 선택권이 없어 고지대 적응 훈련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
기자회견 초반 고지대 얘기가 나오자 코우베크 감독은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데 개인적으로 더 얘기할 게 없다. 잘 통제하고 있다”며 짜증섞인 말투였다. 이후 또다른 기자가 ‘한국은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게 중요한 이슈였다’며 준비 상황의 차이를 언급하자 “이전에 내가 드린 답을 못 들은 것 같다. 우리는 (베이스캠프 선택권이 없어) 정해져 있는 상황에 적응할 뿐이다. 고지대 적응이 중요하나, 너무 염두에 두거나 낙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코는 고지대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전 전날에야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은 “(고지대)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전날 들어왔는데 ‘고지대 영향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영향이 있다. 내일 경기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순 없지 않느냐.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다수가 고지대인) 멕시코가 홈에서 거둔 결과를 봤을 때도 분명히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팀에 영향이 있다. 한국이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yi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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