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오로지 결과로 평가받는다.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맞붙는 한국과 체코. ‘고지대 이슈’를 두고 정반대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극과 극’으로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지대 순응vs회피
태백산과 유사한 높이인 해발 1571m 고지대에 놓인 아크론 스타디움의 환경을 두고 양 팀의 접근 방식은 180도 달랐다. 한국은 선발대를 꾸려 지난달 19일부터 같은 시차인 1460m 안팎의 미국 솔트레이트시티 일대에 사전 캠프를 꾸렸다. 선수 맞춤별 고지대 적응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현지에서 두 차례 평가전까지 치렀다.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에도 지난 6일 입성,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응해 왔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지난 4월1일에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막차를 타면서 베이스캠프 선택권이 없었다. 미국 뉴저지를 거쳐 지난 6일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리 결정한 미국 댈러스 일대에서 훈련했는데 이곳은 해발 150m에 불과한 평지다.


고지대는 공기 저항이 적어 실전에서 볼의 속도나 회전에 영향을 준다. 산소포화도 역시 평지보다 낮다. 선수마다 편차는 있으나 피로가 전체적으로 이르게 올 수 있다. 체코는 베이스캠프가 평지인 만큼 그에 앞서 무리하게 고지대 훈련을 시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팀 컨디셔닝이 망가지리라고 봤다. 고의적으로 회피를 선택했다. 또 고지대 증세가 발생하기 전에 빨리 경기를 끝내는 전략에 ‘올인’, 한국과 결전 하루 전 과달라하라로 이동했다.
◇잔디 적응 불참vs참여
아크론 스타디움은 멕시코 명문 CD과달라하라의 홈구장이다. 한국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는 CD과달라하라의 훈련장. 두 곳 모두 고온다습한 기후에 강한 난지형 잔디 ‘버뮤다그래스’를 사용한다. 잔디 길이가 짧고, 땅이 딱딱한 특징이 있다. 경기 전날 양 팀은 공식 기자회견과 더불어 잔디 적응 세션으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은 불참했다. 훈련장과 잔디가 같으니 기자회견 직후 훈련장으로 빨리 이동해 마무리 훈련에 몰입하는 게 낫다고 여겼다. 반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훈련한 체코는 잔디를 비롯해 현지 분위기를 익히는 데 신경을 썼다. 고지대 영향을 피해 단기간 머무는 만큼 시설을 자세히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이동 거리·시차도 엇갈려
이동 거리와 시차도 상반된다. 한국은 과달라하라 시내에 있는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차량으로 20분 거리다. 체코는 댈러스에서 3시간 비행을 거쳤다. 시차 역시 1시간 차이가 있다.
결국 승자가 정답이다. 서로가 선택한 준비 과정에 얼마나 충실했고, 믿음을 품느냐가 관건이다. 변수는 있다. 경기 당일 비 예보가 있다. 과달라하라 일대는 스콜성 소나기나 폭우가 곧잘 쏟아진다. 그라운드 사정이 비의 영향을 받으면 준비 과정과 무관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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