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호평 속 22회 전 회차 원 캐스트…객석 점유율 85% 기록
130년이 지나도 모든 ‘바냐’에게 공감 이끈 깊은 울림
LG아트센터 제작 연극, 또 한 번 해외 진출 가능성·기대감 고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그때 서야 알겠지. 우리 삶이라는 게 얼마나 눈부셨는지.”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의 첫 연극 무대 도전극 ‘바냐 삼촌’이 오늘(3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서진은 공연에 앞서 “처음이자 마지막 연극”이라고 장담했지만, 22회 전 회차를 원 캐스트로 나서며 작품 흥행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바냐 삼촌’은 LG아트센터가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에 이어 제작한 작품이다. 손상규 연출의 독창적인 해석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를 통해 향후 해외 진출 경쟁력과 가능성을 높였다.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조영규, 민윤재, 변윤정 등 8명의 배우는 총 22회의 공연을 전 회차 원 캐스트로 소화했다.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하며 2만3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장 3층 추가 좌석까지 오픈할 정도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까지 끌어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31일 마지막 공연 역시 만석으로 채우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서진은 마지막 커튼콜에서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마음이다.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도움 덕분에 첫 연극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연습부터 공연까지 함께했던 시간들과 무대에서의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아성은 “오늘 마지막 공연, 3층까지 전 객석 꽉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 덕분에 더욱 기쁘게 ‘바냐 삼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긴 여정 진심으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함께해주신 스태프와 배우분들, 그리고 매 순간 우렁찬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작품은 130여 년 전에 쓰인 체호프의 고전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고, 삶의 허무와 책임감 속에서도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의 현실과 맞닿으며 “마치 지금 우리의 이야기 같았다” “울컥할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등의 반응을 끌어냈다.
손상규 연출은 “‘바냐 삼촌’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인물들의 감정이 오래 마음에 남는 작품이다. 130년 전에 쓰인 이야기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고, 배우들과 함께 그 감정들을 최대한 현실적이고 명쾌하게 풀어내고자 했다”며 “관객분들 역시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해주시고,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공연장을 찾았다는 관객분들도 많아 의미가 깊었다. 22회 동안 흔들림 없이 무대를 완성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바냐 삼촌’은 130년 전 작품이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체호프의 원작 희곡에 연출의 의도를 잘 반영해 일상의 언어와 감정으로 잘 표현한 배우들 덕분에 관객들이 각각의 인물들의 감정과 삶에 깊이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함께 한 배우, 창작진, 스태프 모두의 정성과 노력 덕분”이라며 “LG아트센터는 앞으로도 동시대 관객들과 깊이 호흡할 수 있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들에게도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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