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 마운드 붕괴 수준
외국인 원투펀치에 문동주 부상 이탈
젊은 마운드와 타선이 버텨줘야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버틸 수밖에 없다. 현재 한화가 서 있는 자리가 그렇다. 시즌 구상과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선발 마운드가 사실상 ‘붕괴’ 수준이다. 결국 변수는 ‘부상’이다.
출발은 외국인 원투펀치였다. 오웬 화이트(27)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윌켈 에르난데스(27) 역시 지난 1일 팔꿈치 염증으로 1군에서 빠지며 로테이션을 건너뛰게 됐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문동주(23)마저 어깨 관절와순 손상 소견으로 시즌 아웃 위기에 놓였다.
한화가 자랑하던 선발진의 뼈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류현진(39)과 왕옌청(25)만 남은 상황.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엄상백마저 수술로 시즌을 접으며 고민은 더 깊어졌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잇몸 야구’로 버텨야 한다. 김경문 감독 역시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젊은 투수들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 있는 이들이 영건 정우주(20), 강건우(19), 박준영(23)이다.
특히 정우주는 팀이 기대를 걸고 있는 카드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발로서 가능성을 시험해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동주의 이탈은 분명 악재지만, 동시에 새로운 카드가 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문제는 경험이다. 신인급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강건우는 첫 선발 등판에서 1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자연히 불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한화 불펜은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건 ‘타선’이다. 무엇보다 한화 타선은 건재하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자라, 문현빈, 강백호, 노시환,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화력을 자랑한다.
페라자는 3할 중반대 타율을 유지하며 중심을 잡고 있고, 문현빈 역시 꾸준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고, 노시환과 채은성도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결국 ‘젊은 마운드와 타선’, 두 축이 한화가 버틸 수 있는 힘이다. 젊은 마운드가 최대한 막아주고, 타선이 점수를 내야 한다. 점수가 나야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또 다른 희망도 있다. 화이트가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복귀 준비를 마쳤고, 에르난데스 역시 큰 부상이 아니라 곧 돌아올 전망이다.
‘완전체 선발진’까진 안 되겠지만, 안정적인 로테이션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한화는 분명한 위기다. 그러나 무너질 이유는 없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타선의 화력은 버틸 힘이자,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근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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