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수원 더비의 주인공은 2005년생 스트라이커 하정우(수원FC)였다.

하정우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수원F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3년 만에 열린 수원 더비의 주인공이었다.

수원FC는 전반전에 단 하나의 슛도 기록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정우도 공을 거의 잡지 못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

후반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정우가 시발점이었다. 후반 4분 프리조의 침투 패스를 받은 하정우는 빠르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정확한 슛으로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하정우의 동점골이 터지자 수원FC는 기세를 올려 공세를 펼쳤고, 후반 25분 최기윤의 역전골까지 나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백미는 후반 38분 터진 하성우의 쐐기골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을 빼앗은 하정우는 수원 삼성 미드필더 고승범을 앞에 놓고 ‘치고 달리기’를 시전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고승범을 따돌린 하정우는 혼자 40~50m를 내달린 뒤 아크서클에서 템포 빠른 슛을 통해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골이었다. 신장 191㎝의 장신 스트라이커가 경기 막바지에 선보인 ‘원맨쇼’였다.

경기 후 하정우는 “수원 삼성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고 해서 특별한 생각은 없다. 다른 경기와 같다”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키가 크면 느릴 거라 생각하는데 나는 스피드에 자신 있는 선수다. 그래서 오늘도 그런 플레이를 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대동세무고 출신으로 2024년 수원FC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성남FC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등 프로 무대에 자리 잡지 못했지만 올해 박건하 감독을 만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하정우는 “4월에 승리가 없었고 나도 기회를 많이 날려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틀 전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생각을 버리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라며 멀티골 활약의 비결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오늘 경기에도 만족할 수 없다. 항상 위기를 느낀 후에야 바뀌는 것 같다. 전반전부터 잘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늘 한 골만 넣었다. 거기에 나도 만족한 것 같다. 두 골도 넣고 싶고 해트트릭도 하고 싶었다. 배고픈 상태였다”라고 더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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